설 연휴는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명절 차례상 준비에 분주하지만, 고단한 직장생활에서 잠시 벗어난 모처럼의 휴식입니다.
위로는 어른을 모시고, 아래로는 자녀들을 돌봐야 하는 '낀 세대'는 호주머니 걱정이 앞섭니다. 선물을 준비하고 세뱃돈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친지와 친구, 이웃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다 보면 5일이라는 연휴는 결코 길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 마저도 '행복'한 일입니다.
설 연휴가 찾아오면 더욱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차례상 준비에 함께하고 싶지만, 많은 형제들과 친지들과 정겨운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결식아동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명절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날을 피해 가고 싶을런지 모를 일입니다.
평소에도 주위의 도움 없이는 끼니를 제때 해결할 수 없는 어린이들이 1만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급식지원 대상 아동수만 하더라도 제주시에서 6461명, 서귀포시에서 3218명에 이릅니다.
이 9600명의 숫자는 행정기관에서 파악한 숫자입니다. 미처 파악하지 못한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물론 이 아이들이 모두 설 연휴에 쫄쫄 굶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끼니 걱정은 덜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최소한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끼니를 거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들은 대략 1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설명절은 고통입니다. 다행히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이들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읍면동 마을회장과 자생단체 회원들이 아이들에게 갈비찜 등 설 음식을 전해 주기로 했습니다. 공무원들이 조금씩 모은 세뱃돈도 이들에게 전해집니다.
잠깐씩 가정에 들러 음식과 세뱃돈을 준다고 해서, 이 아이들에게 기쁨을 충만시키지는 못할 테지만,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 연휴에 최소 밥은 굶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한가지 걱정이 있습니다. 혹,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하고 있겠지 라는 책임이완입니다.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빈틈이 있어서는 절대 안될 일입니다.
5일간의 긴 연휴, 들뜬 분위기 속에, 외로운 아이들을 한번씩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마음이 보태어진다면 더욱 좋겠습니다.<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어릴적의 골격성장이 원활해야 성장후 성년이되어 노동을 할 수 있읍니다.모두들 마음써 주시길 바랍니다.국력신장과 개인행복은 어린이건강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