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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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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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화의 파워인터뷰] (2) 조덕준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장

지금 전국적으로 창궐하는 구제역과 AI의 제주 유입에 행정기관의 대처 방안과 도민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하여 지난 1월25일 김승화의 '파워 인터뷰'. 이번에는 조덕준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장을 만나봤다.

(2) 조덕준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장

조덕준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장. <헤드라인제주>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경남 김해 성주 등에서 어제(1월24일) 결국 뚫리면서 이제 구제역의 광풍을 버티고 있는 곳은 전·남북과 제주뿐입니다. 우리 제주 역시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이점 도의 핵심 방역·방제 책임자로서의 느끼고 있는 점에 대해서 말씀주십시오?

- 내륙에서 마지막까지 비발생을 고수하고 있던 경남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여 더욱 긴장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도에서는 구제역 전파의 가장 큰 위협요소인 가축·사료·분뇨의 타 시도간의 이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관광객 등 입도객과 반입되는 모든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어 내륙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차단방역이 시행되고 있으며,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빈틈없이 방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살처분 규모도 오늘 현재(1월24일) 253만1531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국내 전체 우제류(약 1330만 마리)의 20%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돼지는 국내 사육 규모(980만 마리)의 24%인 238만여 마리가 도살처분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전국적으로 2천여 곳에 매장되었습니다. 장마철과 우기에 식수오염과 토양오염의 우려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점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최초 발생했을 때 초동대응이 늦어지면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게 되었으며, 대단위 살처분이 이뤄지게 되고,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데, 침출수 등의 문제로 지하수 오염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워낙 대단위로 살처분이 이루어지고 있어 지침을 따르더라도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나 우리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된다면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질병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현재 창궐하는 구제역과 AI(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는 어떤 병이며, 그리고 동물들이 면역력으로 자가(자체)치료가 힘든 병인가요?

- 구제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특히 증상은 코, 입 주변과, 발굽, 유두에 수포형성을 주증상이며, 어린 가축에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입니다. 큰 가축에서는 입속 또는 입 주변과 발굽 등의 수포가 터지면서 발열 및 식욕부진과 절뚝거림 등의 증상을 보이다 폐사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고병원성 AI의 경우 역시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감염된 가금류 중 특히 닭에서는 90%정도의 폐사율을 보이고, 오리 등에서도 닭보다는 폐사율이 낮지만, 산란율 저하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두 질병 모두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구제역 같은 경우에는 자연치유도 가능하나, 치유되는 과정에서 대량의 바이러스를 배설하여 2차 오염을 가져오는 아주 전염이 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에도, 닭은 90%이상 폐사하지만, 오리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살아남아 배설물에 의한 바이러스의 대량 전염을 차단하기 위하여 살처분을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제역이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제주도도 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제주형 초강력 방역조치가 있는 걸로 압니다. 이에 대한 중점 추진 사항 등에 대해 말씀 주십시오.

- 우리도는, 지난해 경북안동 구제역 발생 즉시 우리도로 유입되는 타시도산 우제류 가축과 고기 등의 생산물을 반입금지 조치하고, 또한 도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가축에 대하여도 반출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도내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구제역 발생지역에 준한 방역을 실시하기 위하여 주요 축산밀집지역으로 진출하는 길목에 방역초소를 24개소 추가설치 중에 있습니다. 도내 가축·사료·분뇨운송 등 축산관련차량 261대에 대한 휴대용 소독기를 지급하고, 축산농가 직원의 신규채용 금지와 농장 밖 출입금지 등 축산농가의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1월23일) 제대 중앙도서관에서 집으로 오는데 일부도로가 결빙될 정도로 추위가 매서웠습니다. 마침 오라동 축산 단지 앞 도로에서 새벽 4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자가 밖에 나와 구제역 방제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점 추진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한지요?

- 예. 우리도에는 현재 19개의 방역초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라동축산단지에서 확인하신 방역초소는 난지농업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초소이며, 앞서 말씀드린데로 현재 24개소의 방역초소가 추가 설치 중인 상황으로 초소근무자들은 새벽부터 또는 24시간 초소 가동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덧붙여서, 우리도를 포함한 전 축산관련인은 구제역 유입차단을 위하여 혼신을 다하고 있으니, 도민들께서도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타도시산 고기류(소, 돼지, 닭)와 계란 등 비 가열 축산물이 제주로 들어오는 것이 금지된 걸로 압니다. 외국의 WTO나 FTA에 따른 수입축산물은 도 자체 검역의 강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대한 도(道)의 정책 방향은 어떠한지요?

- 우리도에서는 타 시·도산 고기류는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비가열된 수입산 고기 등은 통관 당시의 포장을 유지한 제품에 한하여 반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은 모두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 청정국에서 수입된 제품들입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재포장된 가공육 등은 오염의 우려가 있어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도의 검토는 취하지 않고 있지만, 위생상 문제가 있는 수입축산물이 있을 경우 중앙정부와 협의·검토할 예정에 있습니다.

▲구제역 등의 방제를 하기 위해서는 축산물의 반입금지가 중요합니다만 사람에 의해서 옮길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여겨집니다. 이에 제주국제공항과 여객터미널, 그리고 각 종 선박과 어선이 들어오는 부두와 종사자들에 대한 방역 대책은 없으신지요?

-현재 우리도 입도객 및 입도차량에 대하여는 모두 소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육지부에 정박하는 어선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 위하여 도·행정시의 수산부서와 해양경찰에 소독 등 협조를 구하여 축산물 반입금지 홍보는 물론 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에서 들어오는 선박 및 선원에 대하여는 해양경찰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소독 등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 한라산 300고지 이상은 상수도 보호지역이며 그 이상은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본부에 등재된 곳입니다. 청정 제주에서 혹 구제역과 AI가 발생하여 살처분시 매장 장소가 준비됐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관광은 물론입니다만 세계적인 삼다수 브랜드의 추락은 제주지역 경제활성화에 결정적 타격이 되는 심각한 문제라 여겨집니다. 앞으로 계속되는 구제역과 AI에 따른 매장지의 사전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점에 대해서 말씀주십시오/

- 우리도에서는 각 읍·면별로 살처분 매몰지를 시(市)가 보유한 읍·면별 공유지에 이미 한림·애월을 포함하여 총 10개의 매몰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면 대단위 살처분 매몰이 불가피 하기에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구제역 및 AI 청정지역 사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제5부두 구제역 방제 현장. 화물수송차량에 대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축산지 도로에 설치된 구제역 방제시설에서도 차량들을 꼼꼼히 소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긴급 방역차량을 통한 부두화물 보관시설의 방제 현장.<헤드라인제주>
▲이제 즐거운 이야기로 풀어가겠습니다. 전국의 구제역 파문이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구제역 청정지역인 전·남북 제주지역 축산물이 인기몰이가 될 것입니다. 이는 제주 축산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도축량이 늘고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물량에 따른 장기적인 전략으로 도축검사와 냉장보관 시설의 확충, 과학적 물류단지의 조성 계획의 추진의사에 대하여 말씀주시고, 현재 제주도의 축산농가와 두수은 얼마나 됩니까?

- 현재 제주도에서 도축되고 있는 돼지의 75%는 타 시도로 반출되고 있으며, 최근 구제역확산에 따른 지육가격도 많이 올라 돼지 1마리(100Kg)에 약 52만원대에 거래되어 농가 소득은 증가하고 있지만, 반면에 소비자측면에서 보면 고기값이 너무 올라 소비위축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도축시설 확충사항에 대해서는 도내 사육규모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또한 제주축산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소 사육농가(낙농포함)가 1,095호 3만5160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양돈농가는 312호에 50만2032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듣고보니 우리 제주 도민들도 방제를 위한 노력을 배가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구제역과 AI방제를 위한 도(道)행정의 노력과 노고에 대해서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립니다. 구제역과 AI로부터 안전한 청정지역 제주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말씀주십시오.

- 구제역 및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출장 등 여행을 자제바랍니다. 특히 구제역 및 고병원성 AI의 바이러스는 발생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이나 차량 등 기계에 묻어 도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축산농가 방문을 절대 금지나 타 시·도산 축산물은 절대 가져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타 시·도산 가축 및 축산물은 질병의 유입차단을 위하여 반입금지 되어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2년이하의 징역, 2천만원이하의 벌금 등 관련 규정에 의하여 처벌받을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폐쇄·우회된 올레길 및 철새도래지는 방문하지 마십시오. 방안으로는 구제역 예방을 위하여 코스내에 축사가 있는 올레 1, 2, 9코스는 폐쇄, 3, 11, 12 코스는 우회조치가 되어 있으니 협조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발생중인 고병원성 AI는 철새가 전파한 것이 확실시 되오니 구좌 하도, 애월 수산, 한경 용수, 성산 오조 등 철새도래지의 방문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축산농가에서는 친인척을 포함한 외부인의 농장출입을 확실히 차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외부인은 물론, 농장내 근로자들의 외부 출입도 당분간은 확실하게 차단하여 병원체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 하여 주시고, 매일 2회 이상 농장소독과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축산 농가는 사육하는 가축을 세심히 관리하시고, 구제역 등 의심이나 발견 시에는 즉시 064-710-2929, 1588-4060으로 신고하여 구제역과 AI의 도내 유입을 차단해야 하겠습니다.

▲제주도내 모든 행정 기관과 도민이 힘함쳐 구제역과 AI 유입을 차단해야 하겠다는 각오가 앞서며, 김승화의 파워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헤드라인제주>

 *이 글은 김승화 객원필진이 직접 인터뷰를 한 내용입니다.

<김승화 객원필진/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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