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이 오기로 되나? 가진 사람이 베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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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이 오기로 되나? 가진 사람이 베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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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전 지사 오찬 기자간담회, "특별법 2월 국회 꼭 통과돼야"
"일 중심 인사해야 하는데, 이번엔 '사람 중심 인사' 했다"

김태환 전 제주지사가 31일 민선 5기 제주도정에 대해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낮 제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표류 문제와 신공항 건설 등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

당초 설 명절을 앞두고 기자들과 간단한 점심식사 자리로 마련됐으나, 식사가 끝날 무렵 작정한 듯 여러 현안에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그가 처음 꺼낸 말은 '특별법'이다. 김 전 지사는 "특별자치도를 탄생시킨 사람으로서 볼 때 제주가 이번에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도민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전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DB>
그는 "2월에 못하면 4월에는 재보궐 선거가 있고, 6월에도 장담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국무총리실 지원위원회가 6월말까지로 예정돼 있어 지원위 설치 기한을 연장시키려면 꼭 특별법을 이번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특별법에는 관광객 부가가치세 면세제도를 비롯해 해군기지 지원사업 등 여러가지 중요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특별자치도의 미래는 어둡다"고 말했다.

특별법 국회 통과의 최대 변수인 '영리병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영리병원 반대를 당론으로 제시한 민주당 측과 어떻게 협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특별법 때에도 그랬는데, 결국은 민주당과 풀어야 한다"면서 "다행히 제주 국회의원 3명 모두 민주당 소속인데, 이분들과 잘 협의해 영리병원 당론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에 한해 영리병원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주에 한해 달라는 요청을 수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리병원에 반대입장을 밝히는 민주당과 풀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제가 있을 때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신공항 물건너가게 돼 안타깝다"

이어 신공항 건설이 이번 제4차 공항 중장기계획에 정확히 명시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다.

김 전 지사는 "신공항 관계만 하더라도 (이번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4년을 그냥 가게 됐다"며 "2014년에 할 수밖에 없는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 공항을 확장하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제가 있을 때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 중심의 인사 해야 하는데...'날아다니는 꿩 잡으려다 앉아있는 꿩' 놓칠랴"

지난해 첫 8월 정기인사 결과에 대해서는 거칠게 비판했던  김 전 지사는 이번에도 인사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저는 '일 중심의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사람중심의 인사'를 한 것 같다"면서 "인사권자가 그렇게 나가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일 중심의 인사'를 했어야..."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라고 어필한 후, "노는(날아다니는) 꿩을 잡으려다 앉아있는 꿩 놓쳐 버린다는 속담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전직 도지사 모임 정기적으로 가져 나갈 것...행정을 오기로 해서야 쓰나"

최근 신구범 전 지사를 비롯해 역대 도지사와 한차례 모임을 가졌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김문탁 전 지사, 이군보 전 지사 등을 포함해 전직 지사 4인 모임을 앞으로 정기적으로 가져나가려 한다"며 "도정발전에 기여할 있는 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며, 도정발전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를 칠 때 보면 힘이 너무 들어가면 골프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면서 "도정운영에는 유연성을 가져야 하는데, 행정은 '오기'로 해서 풀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현 민선 5기 도정이 '오기'로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직접적 비판으로 비춰졌다.

김 전 지사는 "가진 자가 먼저 베풀고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나?"라며 우 도정이 먼저 '얽혀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김 전 지사는 현 도정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우 도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화해와 협력'에 대한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섭섭한 점이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있는 듯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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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1-01-31 15:39:14 | 61.***.***.218
단 말씀. 쓴 말씀 마시고
우리들의 피부에 와 닿는
우근민 지사의 앞으로 제주도민이 먹고사는 큰 문제는
문대림 의장의 적자생존이 아니라 혁자생존이란 명제
부만근 위원장의 세계7대경관 선정이 그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