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제주에서도 2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30일 제주지방에 폭설이 내리면서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당초 계획한대로 3-4일 내 마무리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접종을 받아야 하는 가축은 50만400마리. 제주에서 사육되고 있는 발굽이 있는 가축은 모두 접종을 받아야 한다.

29일 낮 제주에 도착한 4만3100마리 분의 백신은 소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원명 제주특별자치도 축산물위생유통담당 사무관은 30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전 현재까지 약 소 접종대상의 21% 정도의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제주도내 수의사가 총동원된 만큼 오늘 대부분 완료되고, 늦어도 31일까지는 소에 대한 접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30일 새벽 또다시 한파가 몰아치면서 폭설이 내린 것이 걸림돌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농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강 사무관은 "하지만 소에 대한 접종은 눈 날씨에도 불구하고, 31일 오전에는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 예방백신 접종에 있어서는 제주특별자치도수의사회(회장 이의종)와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배종희) 협조를 얻어 예방접종 시술자를 최대한 확보한 것이 '조기 완료'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공수의사 27명을 투입한데다, 수의사회와 제주대 수의과학대학에서 교수와 개업수의사, 대학원생 등 30명을 추가로 지원함에 따라 접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예방접종 중 폐사 또는 유산이나 사산 등이 발생할 경우 해당 가축 및 태아 등의 평가액 80%를 보상하고, 부상시에는 진료비 또는 부상가축과 정상가축의 출하가격 차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에 대한 접종이 어느정도 진척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돼지에 대한 접종.

30일 저녁 쯤 돼지 45만7300마리 분의 예방백신이 30일 도착하게 되면 31일부터 제주에서 사육되는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대상 가축수가 많기는 하지만 양돈농가의 경우 대부분 자체적으로 접종할 수 있어, 농가와 수의사회 등이 동시에 투입되면 1-2일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돼지의 경우에도 31일 혹은 늦어도 2월1일까지는 백신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오후 시작돼 2월1일 완료된다면 '4일'만에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은 모두 끝나게 되는 셈이다.

제주도와 행정시 공무원들은 29일에 이어 30일에도 비상근무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예방접종 실시 후 방어능력이 형성되는 기간인(소 2주, 돼지 1주)이 가장 취약하고, 특히 설 연휴기간이 중복됨에 따라 이 기간 중 친인척을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매일 2회 이상 축사 내외부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구제역 감염이 의심되는 가축이 발견될 경우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