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자본금 회사가 능력있겠나?", "도유지 매입한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 510만㎡ 부지에 새로운 개념의 복합 관광단지인 '제주 환타스틱 아트시티(JEJU Fantastic Art City)' 건설계획에 대한 예비사업 제안서가 제주특별자치도에 접수된 가운데, 사업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사업자인 (주)인터랜드(대표 이승화) 등과 함께 이 사업에 대해 브리핑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공공부문을 참여시키는 형식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환상, 도전, 평화, 명예를 주제로 하는 미래형 복합관광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업총괄 시행사를 인터랜드로 하고, 전략적 투자자는 (주)인터랜드. 현대엠코(주). (주)초록뱀미디어. (주)KT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투자자는 (주)대우건설. 삼부토건(주). 두산건설(주). 제주지역 건설사로, 재무적 투자자는 (주)한국외환은행. 한국산업 은행. 제주지역 은행 등이라고 제시했다.
투자규모는 자그마치 1조6000억원.
전체 구역을 3개 지구로 구분하여 추진하되, 주요 도입시설은 우선 1지구에 대해서만 제안됐다.
1단계로 드라마 환상체험장을 비롯해 연기체험장과 테마체험관, 슈퍼오디션관, 미래환상공연장, 밤의 정령도시, 게임 체험관, 관광 비행선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출된 예비사업제안서에 대해 관련부서 협의와 민자유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타당성 및 경제성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제안된 사업계획에 대한 수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논란이 제기되는 두가지 이유 ; 1> 도유지를 매입? 2>재정능력은?
그러나 이 계획이 제시되자 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우선 이 사업자가 제시한 해당 사업부지의 경우 제주도가 과거 쇼핑아웃렛 부지를 사업대상지로 삼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다. 이 부지는 도유지 등이 포진된 부지인데, 사업자가 도유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땅을 사서 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공유지의 경우 일단 매각되면,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두번째는 인터랜드의 자본금 규모가 5억원에 불과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되는가에 검증 논란이다.
즉, 사업자가 실제 계획된 내용의 이행보다는, 사유지 보다 매입가가 적은 공유지 등을 매입한 후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공사를 진행토록 하면서 수익을 발생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이날 브리핑에서는 '의혹의 눈길'이 쏟아졌다.
제주 경제 규모상 수 조원을 투자하고 이익을 발생시킨다는 점에 수긍할 수 없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승화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70만명과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을 끌어 들일 수 있다"며 "기업은 이익 창출을 우선시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분석에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확정 제안서 내용 대대적 브리핑, '언론플레이'가 목적?
한편 이날 제안서 내용 발표와 관련해, 아직 예비사업제안서 수준의 내용을 갖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업자를 대동해 언론 브리핑을 가진 제주도당국에도 화살이 겨냥되고 있다.
사전에 타당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성급한 언론브리핑은 사업자가 언론 보도내용을 매개삼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언론플레이'용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브리핑은 거창하게 했지만, 개운치 못한 대목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