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마늘 생산을 위한 새해 영농설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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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마늘 생산을 위한 새해 영농설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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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봉철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담당

고봉철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담당. <헤드라인제주>
매년 겨울철 실시해 오던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은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영농정보와 시책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으로 40여 년간 실시해 오던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은 무기한 연기됐다. 지면으로나마 우리 지역이 명품마늘로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우선 마늘재배의 가장 큰 문제는 계속되는 연작 재배로 인한 토양 병해충 발생 증가이다. 특히 마늘의 경우 한번에 여러 가지 농약을 섞어서 살포하는 사례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파종 전 투명비닐을 이용한 태양열 소독을 권하고 싶다. 마늘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인 흑색썩음균핵병은 40℃ 이상에서 사멸한다. 이점을 착안하여 비닐을 이용한 재배 토양의 태양열 소독은 토양병의 발생 밀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마늘재배의 친환경적인 마인드이다. 제초제의 사용 실태를 일례로 살펴보면 투명 비닐 멀칭 재배 농가의 경우 파종 전, 멀칭 전, 재배 중에 투명 비닐 안에 제초제를 투여하는 등 3~4회 이상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농가들도 있다. 앞으로는 과도한 제초제의 살포를 지양해야한다. 흑색비닐 멀칭재배의 경우 불필요한 노동력을 덜고 제초제의 살포를 줄여 친환경적 재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파종시기에 대한 문제이다. 마늘의 파종 적기는 9월 중순이지만 대부분 우리 지역의 농업인들은 그 이전에 이루어진다. 파종시기가 빠르면 벌 마늘이 많아지고, 발아가 고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병해충 방제 횟수가 많아져 결국은 경영비가 많이 들고 소득은 떨어진다.

또 다른 하나는 규격이하의 마늘 생산 문제이다. 특히 작년에는 봄 일조 부족으로 큰 마늘 생산이 예년에 비해 저조하였다. 주아재배를 확대하여 종자를 갱신하고, 종자소독은 철저히 하며 파종 시 심는 간격을 늘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지난해 서부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 결과에도 나타났지만 심는 간격을 늘릴 경우 종자량은 줄어든 반면 상품 마늘 생산이 많아 전체적인 수익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마늘은 항암효과는 물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치매, 심장병, 뇌졸중까지 예방해준다고 하여 전 세계가 인정한 10대 웰빙 건강식품의 하나다. 그리고 제주 서부 지역은 마늘재배에 알맞은 토양과 기상 환경을 갖고 있어 다른 어느 지방보다도 좋은 조건이라 우리지역에서의 마늘농사에 대한 비전은 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늘재배 농업인들이 힘들다고 과거의 관습을 벗지 못하면 제주의 마늘산업과 마늘 재배농업인들이 설자리는 없어진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당부 드린다.

<고봉철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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