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에 서민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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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고공행진'에 서민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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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새 휘발유 리터당 100원↑, 승용차 이용 포기도
정유사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름값 인상 불가피"

"에휴 기름값이 또 올랐네..." 차량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찾은 한 시민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기름값이 몇일 전보다 더 올랐기 때문.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름을 넣기는 하지만, '죽을 맛'이라며 울상을 지어보였다.

회사원 이경선씨(29, 제주시)는 얼마 전부터 출퇴근길에 승용차 대신 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제주시와 서귀포를 오고 가는데 버스를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기름값을 아껴보자는 취지다.

이씨는 "기름값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차라리 차를 놓고 다녀 기름값을 절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휘발유 주유 모습. <헤드라인제주>

13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도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858원. 1839원에서 1870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 섬 속의 섬 우도에서는 194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1월 평균 휘발유 판매가가 리터당 1727.34원이었던 것에 비해 100원 가까이 오른셈이다.

기름값이 치솟자 생계를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상인들의 가슴은 더욱 타들어 간다.

트럭을 이용해 식품을 납품하는 고모씨(42)는 "하루 종일 도내 곳곳에 식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기름값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 "예전에는 6-7만원이면 기름이 가득 찼는데, 이제는 눈금 하나가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기름을 비싼 값에 판매하는 주유소와 정유소 측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한 주유소 관계자는 "기름값이 왜 이렇게 비싸냐며 푸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희 쪽에서 마음대로 싸게 팔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유류 가격표. <헤드라인제주>

그렇다면 기름값 상승의 이유는 무엇일까? 모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이 관계자는 "유가 결정에 중요한 요인은 국제 유가 동향과 환율 동향"이라며 "우선, 지난해 국제 평균유가가 2009년과 비교했을때 17불 정도 올라, 원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최근 3개월 간 국제유가가 8-9불 가량 더 올랐고, 여기에 환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기름값에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보통 겨울철에 강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 기름값은 지금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제78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름값의 경우 유가와 환율 간 변동관계를 면밀히 살펴 적정한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의 유가 책정이 적절한지 여부를 살펴 인하 가능성을 검토해보라는 지시로 풀이되고 있는데, 이 지시가 기름값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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