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돼지에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건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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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돼지에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건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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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주 제외 접종 결정 불구, 제주도 백신공급 요청
"최악의 상황 막기 위해 결정"...섣부른 결정 아니냐는 지적도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에서도 결국 구제역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공급을 요청키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김상인 행정부지사는 13일 오전 10시2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에서 사육되는 돼지에 대해서도 구제역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 공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상인 행정부지사가 제주 돼재에 대한 구제역 백신접종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 부지사는 "12일 열린 대통령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선제적인 방역대책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결정했지만, 제주에서도 양돈농가에 한해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예방백신 접종 요청은 13일 오전 8시30분 행정안전부 제2차관 주재 시.도 부시장.부지사 영상회의에서 이뤄졌다. 영상회의에서 김 부지사는 제주 축산농가의 여론과 동향을 설명한 후, 양돈농가에서 요구하고 있는 백신접종을 공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안양호 차관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차원에서 제주 예방백신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제역 예방백신 공급요청은 제주양돈농협 및 양돈농가에서 현재의 양돈산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선제적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어 제기된 것이라고 김 부지사는 말했다.

13일 중 백신공급이 공식 요청되면, 곧 이에대한 정부의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지사는 구제역 백신접종을 먼저 요청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제주의 경우 지역 특성상 구제역 발생에 따른 살처분시 침출수 등에 의한 지하수 오염 우려가 심각하고, 단 시간내에 전역으로 전파.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도축장이 1개소 뿐이어서 비발생 지역의 우제류 가축의 도축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구제역이 발생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공급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제주도의 결정에 대해 '섣부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백신접종은 정부에서도 상당히 꺼리며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데, 제주에서 백신접종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제주에서 구제역 의심질환이 발생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는 1-2주간의 기간에는 정확히 판별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백신 부작용 또는 후유증으로 폐사하거나 유산될 수도 있다.

예방접종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이나, '청정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이 미칠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당국은 양돈농가의 의견을 근거로 해 백신접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백신공급이 이뤄지더라도, 곧바로 접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메뉴얼에 의해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백신접종 건의는 돼지에 한해 이뤄졌다. 한우 등은 제외됐다.

강관보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축산국장은 "돼지를 제외한 축우농가 등에서는 한우 등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에 반대입장을 밝힘에 따라 예방백신 접종 건의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구제역 백신접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상인 행정부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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