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상승, 택시기사에 직격탄 '울상'
국제 LPG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LPG가격도 급등하면서 ℓ당 1000원이 넘는 가격에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LPG가스의 주 소비자인 택시기사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LPG 판매사인 SK가스와 E1은 12월 LPG 기간계약가격이 가정용 가스인 프로판은 톤당 905달러, 차량용 가스인 부탄은 945달러까지 상승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충전소 공급가격을 각각 168원과 162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역시 가격을 올려 소비자가격은 프로판이 9%, 부탄은 9.7%가량 인상됐다.
이 업체의 LPG가격은 ℓ당 1074원. 다른 곳의 LPG 충전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역시 1000원대를 넘기고 있어 가스를 충전시키기 위해 충전소를 찾은 손님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이날 가스충전을 위해 충전소를 찾은 강모 씨(42, 여)고 가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최근 차량을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강씨는 "예전에는 큰 부담 없이 가스를 가득 채워서 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기도 부담이 가서 평균 약 4만원 정도를 충전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가스가격이 올라서 그런지 하루에 1만원꼴로 가스비가 드는 것 같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LPG차량의 경우 연비가 떨어져도 가스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타고 다니는 것인데 지금처럼 가스가격이 오르게되면 연비가 좋은 휘발유차량으로 바꿔야 할 것 같기도 하다"면서 "특히 지금 차량이 연식이 오래돼 연비가 더 떨어져 차를 바꿔야할 지 많이 고민하고있다"고 말했다.
#. "하루벌이 중 절반 이상이 가스값...희망 안보여"
이번 LPG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입은 당사자들은 바로 LPG 차량을 하루종일 운전해야 하는 택시기사들이다. 특히 이들의 경우 주행거리가 곧 수입이 되기 때문에 그 타격이 크다.
김씨는 "LPG가격이 1000원대를 넘기면서 부담이 매우 크다"면서 "1만원을 벌면 그중 5000원 이상이 가스비로 들어가고 있다. 버는 것의 절반 이상이 결국 가스비로 들어가면서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빈택시로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워 법원 앞과 공항, 시청 등 손님이 많은 곳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대기하는 동안 공회전도 부담스러워 시공을 끄고 있어 추운 날씨 속 그의 택시 안은 상당히 싸늘했다.
김씨는 "정부에서 가스비를 올릴 때는 왕창 올렸다가 내릴 때는 티도 안날 정도로 조금 내린다"면서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차량운행을 통해 버는 것보다 운영비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택시를 운전해오면서 별별일을 다 경험해 봤지만 이렇게까지 앞날이 안보인 적은 없었다"면서 "정말 앞으로의 희망이 안보인다. 그냥 포기하고 현상유지가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