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지원 이야기에 피해자 가족 반발
지난해 말 제주도의회 앞에서 벌어진 해군기지 반대 시민사회단체와 제주시청 공무원 간 물리적 충돌사태에서 시민사회단체 1명이 안면에 중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김병립 시장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한편, 공식적으로 언론에 유감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오후 2시 제주시청 회의실에서 제주도내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유혈사태 피해자문제 해결을 위한 종교.시민단체 대책위원회(이하 유혈사태 대책위)' 관계자들과 김병립 제주시장이 면담의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김 시장은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하고,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경찰조사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김병립 시장 "불상사 발생 안타까운 일...빠른 쾌유 기원"
김병립 제주시장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앞서 "불상사가 일어난 것은 안타까운 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빨리 쾌유될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된 만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혈사태에 대한 사안이 빨리 해결돼야 정부와 해군을 상대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한 제주시의 응답은 지금은 관여할 수 없다는 것으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오늘은 김병립 시장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이번 면담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기 참여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은 "어제 제주시의 통보는 이번 사태에서 발생한 부상자 지원에 대한 선례가 없고 아직 가해자와 정확한 사고경위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시장의 사과와 지원 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또 다시 선례가 없다면서 발을 뺄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법적인 부분 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치해 줄 것을 기다려 왔지만 결국 나온 것은 지금과 같은 입장"이라며 제주시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병립 시장은 "현재의 상황은 행정의 한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우리가 지원을 하려고 해도 아직 가해자 등이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렇다 보니 현재 재정적인 부분에서라도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는 나온 것이 없지만 모금활동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사말이 끝난 후 김병립 시장과 유혈사태 대책위 관계자들은 언론에 비공개로 면담을 이어갔다.
#. 30분만에 종료된 비공개 면담...김병립 시장 사과 약속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은 김병립 시장이 피해자 가족에 대한 사과와 유감표명 등의 뜻을 밝히면서 시작한지 30분만에 종료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병립 시장은 피해자가족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고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경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기 집행위원장은 "김병립 시장이 직접 사과하는 것과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히겠다고 한 만큼 빠르게 면담을 종료했다"면서 "앞으로 김병립 시장이 약속을 지키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사기지범대위를 비롯해 제주도내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28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해군기지 반대 천막농성을 벌이려 했으나 제주시에서 인도에 천막설치가 불법이라며 이를 막으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1명이 제주도의회 국기계양대 옆 고랑으로 추락하면서 얼굴에 큰 부상을 입어 현재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혈사태 대책위는 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병립 제주시장의 사과와 함께 제주시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