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급 공무원', 그들은 왜 '눈 밖'에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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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급 공무원', 그들은 왜 '눈 밖'에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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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새해 첫 정기인사, 우 지사가 구상하는 그림은?

제주특별자치도 공직사회가 3일 시무식을 마치자 마자 술렁거렸다. 2년 이상된 공무원을 중심으로 해 대규모 전보인사 단행을 예고한 우근민 제주지사의 발언 때문이다.

우 지사는 시무식에서 "이번에 인사를 하면서 한 자리에 2년 이상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선 5기 제주도정 조직개편에 따른 처음 이뤄지는 이번 정기인사의 규모가 상당부분 클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반론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2년 이상 공무원에 대한 물갈이' 예고발언은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우 지사는 어떤 생각을 갖고 '그림'을 그리고 있기에 '2년이상 공무원 교체'를 언급했던 것일까?

시무식이 끝난 후 한 도청 고위 관계자는 "변화와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가져나가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변화와 개혁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가져나가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한데, 현 시스템으로는 이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현 조직체제에서도 6급 이하보다는 5급이상, 특히 과장급 이상에 대한 미덥지 못한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도청에 있는 과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경우 생각이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6-7급 공직자들하고 일할 때에는 머리가 훨씬 맑아지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이를 짐작케 한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이 크다는 것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

도민 중심적이고, 생산적이며, 효율성 높은 행정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과장급들의 경우 '전례'에 집착하면서 유연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는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2년 전에 했던 사고를 자기 체면 때문에 바꾸지를 못하고 있고, 그 습관이 아주 고착화 돼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자리에 앉아 동일한 사무를 2년 이상 하다보니,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강한 질책성 표현이다.

변화와 개혁을 모토로 한 새로운 시대의 방향, 그리고 철학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조직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볼 수도 있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2년 이상 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의 틀 속에 갇히면서 일하는 습관을 고쳐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우 지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쨌든 간부공무원에 대한 우 지사의 미덥지 못한 마음은 이번 정기인사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2년 이상'을 기준으로 해 기계적인 순환전보를 하지는 않겠지만, 지난 6개월의 업무평가 속에서 2년 이상된 공무원들은 가급적 교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동폭은 6급 이하 공무원을 중심으로 해 더 커질 전망이다.

5급 이상 공무원들의 경우 지난해 8월 정기인사에서 상당부분 교체됐지만, 6급 이하의 경우 거의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전보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빠르면 다음주 말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정기인사에서는 새로운 조직개편에 따라 3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이 어떻게 배치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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