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주저않은 '새해 꿈', 피해농가 '망연자실'
상태바
폭설에 주저않은 '새해 꿈', 피해농가 '망연자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속된 폭설로 수확앞둔 금귤 비닐하우스 상당수 무너져
피해농가 "수확 한달 앞두고 웬 날벼락"...신속한 피해조치 절실

"새해 첫날, 도대체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주를 기습한 세밑한파로 인해 제주에서는 1일까지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대설특보가 발효됐던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제주에는 한라산 윗세오름에 최고 100cm의 눈이 쌓였고, 어리목은 63cm, 성판악은 60cm의 적설을 기록했다.

해안에도 여전히 눈발이 날리면서 성산포는 15cm, 서귀포 9.1cm, 제주시 3.1cm의 눈이 쌓였다.

3일간 계속된 눈이 내리는 날씨로 피해가 속출했다. 지붕위에 잔뜩 쌓인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비닐하우스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피해는 서귀포시 표선면 지역에 집중됐다. 표선면에서만 비닐 하우스 22개가 파손됐다. 특히 이 지역은 제주에서 하우스 금귤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이기도 하다.

1일 오후 표선면 세화1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현승훈씨(45)는 "오늘 하루 차량을 이용해 표선면 일대를 둘러본 결과 무너진 하우스가 확인된 곳만 대략 15필지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해안가에 위치한 세화2리의 하우스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3일 내내 눈이 내리면서 하우스 지붕 위에 눈이 많이 쌓이면서 하중이 심한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쓰러져나갔다.

세화1리와 세화3리, 그리고 가시리에서도 이러한 비닐하우스 파손은 이어졌다.

현씨는 "아직 멀쩡한 하우스들의 경우에도 지붕 위에 상당히 많은 눈이 쌓여있는 상태로, 이 눈들을 제때 치우지 않거나 녹지 않으면 추가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파손된 하우스에서 재배되던 금귤 등은 사실상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귤의 경우 비닐하우스 밖으로 노출돼 추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얼어서 썩어가는 냉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

현씨는 "이제 수확을 불과 한두달 남겨둔 시점에서 이러한 폭설피해를 입게 돼 마음이 허탈하다"며 "행정당국에서 신속하게 사태수습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씨의 바람과는 달리 1월1일 새해 첫날을 맞아 행정기관은 휴무에 들어간 상태여서, 피해신고도 원활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에서는 하루빨리 연휴가 끝나고 행정기관이 정상적 업무에 들어가 피해 수습에 나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방재본부의 재난신고에서도 이러한 하우스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출발에 기대와 설레임으로 들떠있던 새해 첫날, 폭설피해 주민들은 속앓이로 하루를 보내야 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살아숨쉬는 기사 2011-01-01 21:38:38 | 49.***.***.57
발빠른 기사
기자의 감각적취재가 돋보입니다
새해첫날 고생많았네요
표선면 관심 많이 가져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