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011년 신묘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인 2011년 1월 1일 새벽.
대설경보와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한라산 새해맞이 등반을 비롯해 성산일출제 등 각종 새해맞이 축제는 취소됐지만 제주도내 일출명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과 추운 날씨 속에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신묘년 새해를 밝히는 첫 해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렸다.
이날 가족, 친척들과 함께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사라봉을 방문한 고황수씨(55). 제주시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고씨는 지난해 어획량 감소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한 만큼 올해에는 어획량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새해소망을 밝혔다.
고씨는 "신묘년 새해에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새해를 보기 위해 사라봉에 올라오게 됐다"면서 "새해에는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잘되길 바란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어획량이 크게 감소해 먼 바다까지 나가는 연승어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갈치가 좀 많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준비해 온 컵라면을 먹고 있던 한씨는 "함께 합기도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추운 날씨지만 이렇게 사라봉에 올라왔다"면서 "지난해 운동을 하다 많이들 다치고 했는데 올해에는 다치는 일 없이 모두가 건강해게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 일출의 명소인 성산일출봉에서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려 했지만 폭설로 인한 도로통제로 인해 가지 못해 동생, 친구와 함께 사라봉에 올랐다는 고씨는 "최근 직장을 옮겼는데 올해는 잘 풀렸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봄바람이 불기 전에 남자친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저 멀리 서울에서 온 손님도 있었다. 정년퇴임하는 장인어른에게 축하인사를 드리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는 오일용씨(35)는 모처럼 제주에서 새해를 맞은 만큼 일출을 보며 소방을 기원하기 위해 사라봉을 찾았다고 밝혔다.
오씨는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그럭저럭 장사가 돼 먹고살만 했다"면서 "올해도 장사가 잘되고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고 서로 행복하게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오전 7시 20분 서서히 동쪽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오면서 신묘년 새해가 찾아온 것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1년 신묘년은 토끼처럼 건강하고 희망찬 새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헤드라인제주>
<글=김두영 기자, 사진=김환철,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추운널씨에 고생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