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제주도의회의 물리력 행사로 인해 천막집회를 포기했던 해군기지 반대 시민사회단체와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문제해결에 도의회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하는 무언의 투쟁에 돌입했다.
제주 군사기지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해군기지 반대 시민사회단체들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은 30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침묵시위에 동참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최근 해군기지 문제해결에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가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해군기지 반대단체와 강정마을 주민 등이 나섰지만 이 도민들의 목소리를 행정과 도의회에서 '행정대집행' 등의 이름으로 무참하게 짓밟아버렸다"면서 "이제 방법을 바꿔 도의회가 우리 주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키로 했다"며 이번 침묵시위 전개사유를 설명했다.
강 회장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서는 갈등해소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해 해군기지 갈등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4∼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젠 정말 민의의 대변기관인 제주도의회가 우리들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군기지 반대 시민사회단체와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후 7시 제주도청 앞에서 해군기지 반대 촛불문화제를 통해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모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정마을회는 다음달 초 제주도의회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전해, 제주도의회의 절대보전지역해제동의안 취소결의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