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차단당한 시민단체, '노숙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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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차단당한 시민단체, '노숙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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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반대 회원들, 도의회 앞 길거리 노숙투쟁
"천막설치 불허한 도의회, 소통않겠다는 뜻" 맹비난

속보=제주해군기지 공사자재 반입을 가로막던 과정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이 이뤄진데 격분한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가 28일 밤 제주도의회 앞에서 밤샘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당초 도의회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20분께 차량에서 천막을 내리던 중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이를 제지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천막을 설치하는 것이 차단되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문대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만나 도의회 1층 로비 사용을 건의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되자 곧바로 노숙투쟁을 강행키로 결의했다.

길거리에서 밤새 투쟁하겠다는 것이다.

군사기지반대 범대위가 도의회 앞 인도에서 노숙 투쟁에 돌입했다. <헤드라인제주>
군사기지반대 범대위가 도의회 앞 인도에서 노숙 투쟁에 돌입했다. <헤드라인제주>

현재 시민단체 회원들은 노숙투쟁이 시작됨에 따라 제주도청 앞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 강정천에서 전개해 오던 천막농성은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노숙투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 범대위 "천막설치 불허한 도의회, 소통않겠다는 뜻"

이날 노숙 투쟁에서 고유기 군사기지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도의회와 제주시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고 위원장은 "당초 우리가 의회에 천막을 설치하려던 것은 해군기지 해결을 촉구하는 하나의 의사표출이었다"며 "그런데 제주시에서 천막 설치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문대림 의장,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결과, 도의회도 의회 내 천막 설치를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완강히 불허했다"며 "의회는 누구든지 와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민의의 장이 돼야 하는데, (천막 설치를) 불허한 것은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전했다. 그는 "지난 도의회에서 한나라당이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을 날치기했을 때 민주당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했는데,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9대 의회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지만 여전히 동의안 처리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해군기지 문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정과 도의회,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도조차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유일한 선택은 노숙을 하면서라도 자리를 지키고, 의사표현을 계속하는 것 뿐"이라며 "(노숙 투쟁이) 언제까지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군사기지반대 범대위가 도의회 앞 인도에서 노숙 투쟁에 돌입했다. <헤드라인제주>

노숙 투쟁에 돌입한 군사기지반대 범대위. <헤드라인제주>
노숙 투쟁에 돌입한 군사기지반대 범대위. <헤드라인제주>

김장택 전농제주도연맹의장은 "천막 설치를 원천 봉쇄한 공무원들의 몰지각한 태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면 시민단체와 농민회가 연계해 가열찬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책임은 우리의 의사 반영을 묵살한 도정과 의회에 있다"며 "우리의 의사를 다시 한 번 살펴서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사기지반대 범대위가 도의회 앞 인도에서 노숙 투쟁에 돌입했다. <헤드라인제주>

앞서 범대위와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섬 특별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경찰의 무차별적 연행에 항의하며 경찰청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은 어제 합법적인 기자회견에 참여 중인 주민과 종교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회원, 정당 관계자들을 강제 연행했다"며 "경찰은 불법시위와 업무방해에 대한 정당한 체포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며,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 질서를 법집행 기관이 스스로 유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경찰은 긴급하게 현장을 찾은 도의회 의원들에 대해 막말을 퍼붓고, 심지어 조롱하는 장면까지 스스로 연출했다"며 "도민이 뽑은 대표를 면전에 두고 법집행기관이 가하는 태도는 국민의 의사위에 올라선 오만한 공권력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연행자들은 석방됐지만 경찰은 여전히 불법집행과 업무방해 이유를 들어 연행자들에 대한 처벌의견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용택 제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어제 우리의 행위는 민주적이고 정당한 것으로 오히려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제적인 법집행에 나선 경찰의 행위야 말로 불법인 것"이라며 "어제의 행위에 대해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군기지 문제해결에 우근민 제주도정과 도의회,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준비하려는 제주해군기지 반대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제주시청 공무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준비하려는 제주해군기지 반대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제주시청 공무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준비하려는 제주해군기지 반대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제주시청 공무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준비하려는 제주해군기지 반대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제주시청 공무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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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미됴 2010-12-28 19:40:54 |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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