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인 부지사 "부득이하게 편성...재발 않도록 노력"
우근민 제주지사가 취임 초기 재정난을 감안해 청사 신축은 않겠다고 했음에도 불구, 제주도 당국이 마지막 추경안에 동사무소 신축 공사비로 50여 억원을 신규 편성해 논란을 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안동우)는 23일 제277회 임시회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날 심사에서는 제주도가 제주시 외도동 주민센터와 용담1동 주민센터 신축공사비로 신규 편성한 53여 억원의 예산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는 제2회 추경안에 외도동 주민센터 신축공사비 32억3468만원과 용담1동 주민센터 신축공사비 20억8889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그러나 우근민 제주지사는 취임 초기 재정 위기를 감안해 청사 신축공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동훈 의원(한나라당)은 바로 이 부분을 지적했다. 장 의원은 "청사 신축은 없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는데, 본예산도 아니고 명시이월해서 연말 추경에 편성한다면 도민들이 납득하겠느냐"며 "이는 도민 사기극"이라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김상인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두 개 동의 주민센터 신축공사는 이미 5년 전부터 계획돼 온 것으로, 이미 토지매입과 설계가 완료된 상태"라며 신규 편성이 '부득이'함을 해명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5년 동안 계획돼 온 것을 왜 아무도 몰랐나? 어떤 부분이 문제냐"며 "도지사를 대신해 정책결정자로 이날 심사에 참석한 만큼, 예산 편성의 문제점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강창수 의원(한나라당)도 "(청사 신축을) 분명히 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장난을 친 것"이라며 "이에 대해 행정부지사가 사과하지 않으면 도지사를 출석시키겠다"며 정회를 신청했다.
10여 분간의 정회 후 속개된 심사에서 김 부지사는 "우리가 내세운 원칙에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동사무소는 단순히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 아니라, 주민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편성할 수 밖에 없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