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헌 "기숙학교 설립 해놓고, 예산 배정 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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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헌 "기숙학교 설립 해놓고, 예산 배정 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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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질문, 기숙형 공립고 예산 지원책 마련 주문

교육 여건이 낙후된 지역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숙형 공립고'가 도입됐지만, 정작 내년도 교육청 예산안에 기숙형 공립고 지원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운영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규헌 의원(민주당)은 20일 제276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을 출석시켜 기숙형 공립고 운영 실태를 지적하며,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박규헌 의원. <헤드라인제주>
박 의원은 "기숙형 공립고는 중앙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의 하나로, 교육여건의 낙후된 지역의 학교에 기숙사 시설을 지원해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좋은 교육환경에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숙형 공립도 도입 당시 지역주민과 학부모, 각 학교의 동문들은 크게 환영을 했는데, 지금 각 기숙형 공립고의 모습은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각 기숙형 공립고 기숙사 정원의 입소율은 애월고 63.9%, 성산고 70%, 표선고 38.9%로 입소정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각 학교별 매월 1명당 기숙사비는 애월고가 4만7100백여원, 성산고 21만600원, 표선고가 17만원으로 학교마다 다르다.

박 의원은 "이 밖에도 각 학교는 남녀공학인데 반해 남.여 전담 사감도 배치되지 않고, 각 학교 교사들의 순번으로 사감을 하고 있다"며 "방과후 특별프로그램도 예산지원이 없어 다른 시.도의 기숙형 학교와 너무도 대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른 지방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공동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기숙사비, 특별프로그램 운영비, 전담 사감 배치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들로부터 각광받는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기숙형 공립고 지원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반면, 당사자인 교육청은 예산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올해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제주도내 고등학교 간 학력격차가 도시와 농촌, 평준화지역과 비평준화지역의 학력격차가 국어 평균 50점, 영어 80점, 수학 60점으로 극심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읍.면지역의 기숙형 공립고에 특단의 예산지원 제도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숙형 공립고가 제주시권 학교에 버금가는 학교가 되려면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하던지, 아니면 제주도의 모든 지역을 단일 평준화 지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또 기숙형 공립고 입학학생과 지역을 고려할 때 기숙사 및 특별프로그램 운영비와 전담 사감 배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학생들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인재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1인 1기 예.체능 특기는 기본이고, 공동체의식과 정서 함양을 위해 각종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제주도 교육청은 본래 추진해서도 안될 사업을 추진한 만큼,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기숙형 공립고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양 교육감의 견해를 질의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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