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회장 "빠르면 2∼3일내 임시총회 속개...주민투표 가능성 높아"
제주 해군기지 건설문제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정마을 주민총회가 4시간이 넘는 격론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 건설의 조건부 수용과 결사항쟁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정회됐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17일 오후 7시 30분 강정마을회관에서 마을주민 99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0년 제3차 강정마을회 임시총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현재 강정마을회 집행부 사퇴에 대한 이야기도 제기되면서 총회시간이 더욱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강정주민에 따르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해 마을회 집행부가 이날의 안건이 총회를 통과하면 사퇴를 하겠다는 뜻을 표했고, 이에 대해 마을주민들은 '안건이 통과되어도 집행부가 사퇴를 하면 소용이 없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길어지는 총회에 견디지 못한 마을주민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강정마을회는 18일 오전 0시께 의결정족수 부족에 의한 정회를 선언했다.

강 회장은 "빠르면 2∼3일이내 임시총회를 속개해 이번 안건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결론을 내리겠다"면서 "그러나 총회에 참석하는 100여명의 인원만으로 강정마을의 앞길을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주민투표를 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있었던 절대보전지역 해제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법원의 각하 결정에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에 대한 앞으로의 대처도 오늘 총회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음에 따라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강정마을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행복추구권 등을 정면으로 무시한 결정이기 때문에 집행부에서 논의한 후 항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집행부의 사퇴에 대한 이야기에는 강동균 회장은 "이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