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갈등 파문'에, 연내 조직개편도 물건너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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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갈등 파문'에, 연내 조직개편도 물건너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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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의원, "예산파문 별도 조치 취하지 않으면 부의안건 보이콧"

예산안 파문이 민선 5기 우근민 제주도정의 조직개편 구상에도 직접적 영향이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내년 예산안 부결과 관련한 일련의 파문과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가 16일 도의회에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제주도의회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도의회에 부의된 안건을 보이콧 할 뜻을 명확히 했다.

즉, 이번 회기에 상정될 예정이던 조직개편을 위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 등을 심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영훈 의원.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제276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최근 벌어진 예산갈등과 관련한 일련의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 지사는 "이번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도정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하여,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처럼 외부에 비춰지고, 더불어 도의회와 대립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정상적인 방법'은 차우진 제주도 경영기획실장이 삭발을 한 것을 두고 언급한 말이다.

우 지사는 "앞으로 도와 도의회가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제주의 과제에 대해 도전을 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유감 표명' 차원이 아니라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우 지사의 답변이 끝나자 보충질문을 통해 "예산안 부결 처리와 관련해서 강한 불만으로 비쳐진데 대해 유감스럽다는 견해를 표명해 준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피력하면서도, "예산안 부결과 관련해 집행부에서 별도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부의된 안건 및 부의 예정인 안건 처리가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의원이 말한 '부의된 안건'에서는 민선 5기 조직개편과 관련한 조례 개정안들이 있어, 만약 이 안건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예산안 확정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 때부터 적용할 예정이던 조직개편도 자동적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 의원은 '별도의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오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김상인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도청 고위 관계자들이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3가지 쟁점에 대해 협의하면서 동의할 뜻을 밝혔다가, 1시간 뒤 본회의에서는 이를 뒤집고 부동의를 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정질문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이에따라 오 의원이 제시한 '별도의 조치'에서는 도의회와의 협의를 번복한데 대한 해명과 함께 '사과'요구가 곁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또 도의회 예산심의권을 존중하겠다는 확실한 표명을 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도 보인다.

예산안 부결 파문이 매듭되지 않을 경우 조직개편을 통한 새로운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우 도정의 구상도 제동을 걸릴 가능성이 크다.

'별도의 조치'를 취하라는 도의회의 요구에, 우 지사는 어느 선까지 물러서며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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