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윤춘광 의원 "언론 정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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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윤춘광 의원 "언론 정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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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발언' 예산안 증액 맹질타, "무소불휘의 권력집단인가?"
"차라리 언론사 운영조례 만드는게 낫다...철저한 감사 필요""

초선인 민주당 윤춘광 의원(비례대표)이 14일 열린 제27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격노'했다.

본회의 의사진행 말미에 '5분 발언'을 신청한 그는 이번 회기에서 다뤘던 제주특별자치도의 내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나타난 '언론사 예산 로비' 문제를 들추었다.

윤춘광 의원. <헤드라인제주>
그는 "지난 도정시절 일방적으로 지원했던 퍼주기 논란이 있는 각종 민간이전경비, 단체보조금, 언론사업비 지원에 있어 안쓰면 바보, 먼저 쓰는게 임자라는 잘못된 관행을 민선 5기 도정이 바로 잡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재정정책 추진이라고 본다"며 우근민 제주지사의 민간단체보조금 축소편성에 대해 부응하는 말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그는 "이번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각종 언론사 관련 행사비용을 대폭 증액시키고 예결위도 그대로 통과됐다"며 예산심사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했다.

"2006년 3000만원 축구대회가 2007년 2억원, 2008년 2억3000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했고, 2006년 2500만원이 지원된 마라톤대회는 2007년 1억9000만원이 지원되어도 누구하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윤 의원은 "이 엄청난 돈이 지사 돈입니까? 의원들 돈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이 돈은 도민들의 소중한 혈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이 정말 무섭다"며 "도정이 아니면 도의원들하고 손잡으면 만사형통인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지방언론은 예산안 심사를 통해 누구로부터도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휘의 권력집단임이 증명됐다. 무서운 성역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근민 지사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번에 증액된 제주도내 언론사의 각종 스포츠관련 예산에 대해 우 지사도 고심해서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감사위원회에는 스포츠행사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특별자치도 출범 후 제주도 문화정책과, 감귤정책과, 스포츠산업과 등의 부서예산으로 편성돼 제주도내 언론사에서 집행해 온 사업비 5000만원 이상 각종 스포츠대회 및 축제 등의 예산집행에 대해 정확히 정산이 됐는지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위는 감사를 통해 축구대회를 하는데 있어 심판비가 6000만원, 팸플릿 제작에 4000만원 등 주먹구구식 집행에 대해 한치의 오해없이 도민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왜 언론 앞에서는 제주도정도, 도의회도 이렇게 작아져야 하는지 비통함이 앞선다"며 "차라리 이럴바엔 제주도정과 의회가 제주지역 언론사운영지원조례를 제정해 언론사에 합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게 도민들께 떳떳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도민들의 눈을 가리려 하면 안된다"며 "이번 예산안 심사를 계기로 해 도의회가 도

윤춘광 의원. <헤드라인제주>
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도민을 위한 도의회로 자리매김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난 후 사무실에서 추가적으로 인터뷰에 응한 윤 의원은 "의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두번의 예산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이 놀랐고, 민간단체에 지원되는 돈들의 문제는 도정보다도 동의를 해준 도의회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오늘 5분발언은 의회 내부에 대한 경고성의 의미도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런 민간단체 보조금 관행은 도의회가 동의를 해줬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으로 이 문제를 바로 잡을 때까지 "할 말은 꼭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이는 윤 의원.

이미 알려질대로 다 알려진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번 발언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공론장에서의 첫 발언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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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발언 2010-12-14 20:17:59 | 220.***.***.3
용기있는 발언입니다. 지방언론이 정권과 결탁하여 혼탁해지고 있어서 늘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지원없이 살아남기 힘든 언론의 현실을 본다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퍼주기식 예산 편성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