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천국' 제주..."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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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천국' 제주..."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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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 사립박물관 중 등록기준 미준수 24건 적발
학예사 없는 박물관만 11개소에 수장고 정리도 미비

각양각색의 박물관들이 위치해 있어 '박물관 천국'으로 불리고 있는 제주, 그러나 제주도내 박물관 중 재정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등록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박물관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제주도내 사립박물관 43개소를 대상으로 운영실태에 대한 현지 방문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24건의 등록기준 미준수 사례가 적발됐다.

조사결과 전시되지 않은 유물 등을 관리하는 '수장고'를 창고와 같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2건이 적발됐으며, 수장고의 수납시설과 표기가 미비하거나 정리정돈조차 안돼 방치되고 있는 경우도 8건이 적발됐다.

특히 이들 박물관 중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회를 기획.개최하고, 작품 또는 유물을 구입.수집.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조차 없는 박물관이 11건이나 적발됐다.

이 박물관들은 재정상의 어려움과 학예사들이 제주근무를 기피하면서 학예사를 구하지 못한 경우도 있으나 재정상의 어려움을 핑계로 학예사를 고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박물관을 설립하겠다고 신청한 후 취득세 면제와 관광진흥조례에 따른 저리융자 등의 혜택을 받은 후 아직까지 박물관을 건립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6건이나 적발됐다.

제주도는 등록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박물관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명령했으며, 6개월의 시정기간이 끝난 후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박물관에 대해서는 박물관 등록을 취소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단법인 제주도사립박물관협의회와 협의해 박물관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겁게 박물관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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