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초등학교 등교버스 운행을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는 시민 장모씨가 보성초 학교통학버스 폐지반대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주여성이라고 소개한 장 씨는 진정서를 통해 "이곳 제주 보성리에서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도록 적어도 6년이라는 기간동안 거주할 목적으로 이주했으나 최근에 제 판단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큰 혼란에 빠져있다"면서 "최근 학교로부터 지금까지 운행하던 통학버스가 내년부터는 전면 운행중단되기 때문에 시내버스를 타고 등하교 하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아이와 같은반 친구들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으로 만7세가 막 지난 어린아이들"이라며 "어른이 타고 내리면서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바쁜 출근과 등교시간에 배차간격이 20분인 시내버스를 매일 타고 등하교 하라고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전 아이의 초등학교입학 당시 보성초등학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아이를 보내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버스운행 중단은 그 친구와 같은 상황의 가정에서는 학교측에서 전학을 가라고 종용하는것과 다름이 없다"고 성토했다.
장씨는 "아이의 버스 승하차장은 학교에서 연결되는 인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속도제한 감시카메라 및 방지턱도 없는 곳으로 공사차량 및 덤프트럭이 수도 없이 줄지어 다니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어른인 제가 지나다닐 때에도 위협감을 느끼고 가슴을 쓸어내릴때가 많은데, 이런 곳을 만7세가 갓 넘은 우리 어린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 다닌다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하다"며 통학버스 운행중단을 제고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영어교육도시는 현재 2000세대가 넘게 거주하는 신도시입니다. 도시의 건립 목적 자체가 교육을 위한 도시로 어린이들의 수가 매우 많다"면서 "이런 신도시 내에 국공립 초등학교를 도에서 지어주지는 못할 망정 기존에 멀쩡하게 운행하던 학교셔틀 버스에 대한 운영 책임을 서로 교육청과 JDC가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도내의 다른 지역의 몇몇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적어 존폐위기에 놓여있다고 알고 있고, 지자체에서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이주자에게 거주지 및 이주비용까지 제공하면서 학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곳 보성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다니는 학생들까지도 위험에 몰아넣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라고 종용하고 있다"면서 " 어린이들의 안전을 부디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보성초 등교버스 운행 중단과 관련해 제주도의회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은 지난 20일 제357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회의에서 "대중교통이 생겼다는 이유로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영어교육도시와 구억리 일대에 거주하는 유치원생과 저학년 학생들이 50여명"이라면서 "이런 어린아이들에게 어른들과 똑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게 맞느냐"고 따졌다.
이어 "내년부터 당장 저학년 학생들의 통학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다니던 버스를 중단하면, 학생들 보고 전학을 가라는 건가"라며 거듭 대책을 물었다.
교육청 관계자들의 대답이 없자 허 의원은 정회를 요청했고, 요청이 받아들여져 10여분 가량 회의가 정회됐다.
이어 진행된 회의 자리에서 이계영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이 "JDC와 협의해 적극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통학버스 중단 논란은 일단락됐다.<헤드라인제주>
통학버스 한대 배정하는 것은 이석문 교육감님의 제량권이고 의지에 해당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