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기동물 안락사 1위 '불명예'...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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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기동물 안락사 1위 '불명예'...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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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00마리 안락사...1년새 2배 '껑충'
"원정유기 아니라, 제주도 농촌지역 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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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되어있는 유기동물들. ⓒ헤드라인제주
지난 한 해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 3000여 마리가 안락사 됐다.

입소 유기동물 숫자도 2016년 3027마리에서 무려 2배 가량 증가한 5828마리를 기록했다.

유기동물이 날로 늘어가는 제주도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은 전국 1위인 37.17%. 안락사 비율 2등인 대전 22.99%를 크게 앞 지르며 불명예스러운 1위에 올랐다.

또 지난 7년간 유기동물 발견수는 전국 7위에 머물렀으나, 최근 2년간 유기동물 발견수는 1위를 차지했다. 제주에서 특히나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유기동물 포획팀에 의해 입소된 동물들은 처음 열흘간은 원래 주인을 기다리게 되며,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다시 열흘간 자신을 분양해줄 새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이 짧은 기간동안 분양되지 못한 동물들은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해야한다'는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결국 안락사된다.

약 20일이라는 보호기간은 전국 평균 보호기간에 다소 못미치는 기간이다. 제주 동물보호센터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 시설인데다 증축과 시설개선을 반복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동물 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입소동물 총 5828마리 중 902마리가 분양됐고, 498마리가 반환됐다. 나머지 1340마리는 자연사, 2289마리는 안락사, 471마리는 수송중 폐사 및 기타, 363마리는 보호중이다.

즉 10마리 중 2~3마리 빼고는 모두 운명을 달리한다는 뜻이다.

<헤드라인제주>가 지난 22일 동물보호센터를 방문해보니 센터에는 버림받은 슬픔에 사람을 경계하는 동물들과 연신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동물들로 가득했다.

대부분 믹스견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실내 애완견도 꽤 됐다. 심지어 눈도 채 못뜬 새끼에게 젖을 주고있는 동물 가족도 있었다.

혹시나 반려동물을 찾으러온 주인이 못알아볼까 옷이며, 악세서리며 발견됐던 그대로 보호되고 있는 동물들은 제 주인이 아닌가하는 생각인지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좁은 철창사이로 앞다퉈 얼굴을 들이밀기 바빴다.

유기동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청소해주고 돌봐주러 온 자원봉사자에 품에 안겨 걱정없이 오랜만에 느껴보는 손길을 만끽하는 동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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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되어있는 유기동물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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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되어있는 유기동물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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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되어있는 유기동물들. ⓒ헤드라인제주

특히 제주도에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보호센터에 입소하는 동물들을 관리하고 있는 조성철 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담당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려도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 않는 등의 인식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반려동물을 풀어키우고, 잃어버려도 딱히 찾을 생각을 안한다는 것은 사실상 반려동물을 인생을 함께하는 존재가 아닌 그저 소유물이나 가축으로 여기는 행태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센터에 들어오는 강아지는 대부분 농촌 지역에서 많이 기르는 중대형 믹스견"이라며 "제주도에는 풀어키우는 개가 많다보니 관광객들이 마실나온 개를 유기견으로 오인해 신고하는 경우가 많은 데, (유기견 상당수는) 사실상 제주도 농촌지역의 강아지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휴가철 유기견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관광을 와서 반려동물을 버리는 이른바 '원정 유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많이 하지만 사실상 거의 제주도 개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유기견으로 믹스견이 많아 분양이 잘 안된다는 시선도 있지만 품종별 분양률을 봤을 때는 사실상 관계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수가 늘고 있고 그로 인한 사고나 유기견도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동물등록 등 견주들의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제주 동물보호센터는 보호동물에 대한 사양관리와 청사 및 보호동의 시설점검 등을 이유로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개방한다.

분양은 매주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까지 토요일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분양신청시 신분증, 개 목걸이, 개줄 또는 이동식케이지 등 준비물을 지참해야 한다.

분양되는 동물은 동물보호법에 따라 마이크로칩 내장시술이 실시된다.<헤드라인제주>

▲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되어있는 유기동물들. ⓒ헤드라인제주
▲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되어있는 유기동물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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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2018-01-24 16:34:05 | 121.***.***.139
키워보신분은 알겠지만 볼수록 사랑스럽지 않나요? 그런 애를 어떻게 버리는지... 그럴거면 왜 데리고 오는지 정말 알고싶고 그런 사람 얼굴을 꼭 보고싶습니다

LOOK 2018-01-24 09:02:38 | 117.***.***.183
동물들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분명 나중에 그대로 돌려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