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이 포함된 '제주도청 앞 텐트촌 사람들'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원희룡 지사가 도청 정문 현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집회 물품을 직접 파손하며 의도적 충돌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지사는 평소에 대동하지 않던 경찰과 공무원 십수명과 함께 도청 정문 현관 계단에 들어섰다"면서 "당시 도청 현관에서 집회 중인 시민들은 오전에 도청의 요구를 수용하여, 민원인과 공무원의 통행을 원할히 할 수 있도록 집회 영역을 대폭 축소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지만 원 지사는 길을 열어놓은 곳이 아니라, 피켓과 현수막을 깔아 놓은 자리를 구둣발로 짓밟으며 가로질러 갔다"고 성토했다.
또 "농성자들은 '밟지 마세요' 등을 외쳤고, 심지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어떤 신체적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공무원들과 경찰들은 시민들을 밀고, 당기며 원 지사가 통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고, 폭력적으로 만들어진 길 사이로 원 지사는 밀쳐진 여성 시민들 사이를 가로질렀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막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했지만 정작 앞에서 막고 있던 자들은 자신이 대동한 공무원과 경찰들이었다"면서 "제주도청의 사전 요청으로 미리 대기해 있던 언론사들이 이 소요 행위를 촬영한 상황이고, 폐쇄회로(CC)TV와 시민들의 카메라에 이런 과정이 모두 촬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집회를 방해하고 시민의 물품을 파손하고, 다만 앉아 있을 뿐이었던 시민들, 특히 여성들에게 물리적 가해를 가한 이번 사태에 대하여 명백한 정치 기획과 폭력으로 규정한다"면서 "제주도지사가 가해자이며, 시민들을 짓밟은 믿을 수 없는 폭도"라고 규정했다.
또 "기자들을 사전에 대기시키고, 경찰과 공무원을 대동하여 자신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입은 것처럼 포장하려는 원희룡 도지사의 언론 기획은 시민들의 평화로운 피케팅으로 실패했다"면서 "물리적으로 '도민을 직접 짓밟은' 상상 초월의 이번 사태에 대하여 원희룡 도지사는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해 약속하고, 언론을 교활한 방식으로 활용하려 한 점에서 언론에게도 마땅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