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뺨맞고 화풀이' 발언 논란..."지사답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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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뺨맞고 화풀이' 발언 논란..."지사답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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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 호소 발언에, 제2공항 반대단체 발끈
"사실 왜곡하며 조롱.무시하는 것...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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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지사가 10일 제2공항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을 거부하고 강제종료시키면서 촉발된 파국사태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발언'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제2공항 반대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다른 곳에서 '뺨맞고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억울함'을 쏟아낸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발언은 10일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중인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와의 면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던 도중 나왔다.

현재 제2공항 반대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 검토위원회 활동기한 연장과 기본계획수립용역 중단을 촉구하며 이의 내용을 국토부에 전달해줄 것을 제주도에 요구한데 따른 피드백 차원이다.

검토위 활동기간 연장이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모두 국토부에서 '열쇠'를 쥔 사안이나, 제주도 차원에서는 반대주민들의 의견 역시도 얼마든지 국토부에 전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 성산읍 반대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부터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국회 의원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원 지사는 "국토부와 반대위가 제주도를 배제한 채 3개월 동안 15차례 검토위 회의를 했다"며 "속된 말로 어디서 뺨맞고, 화풀이를 하는거 아닌가"라고 했다.

국토부에서 '뺨'을 맞고, 제주도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원 지사는 "지금 와서 한쪽의 주장이 관철 안됐다고 제주도에 국토부를 상대로 반대입장과 앞으로의 절차 모두 볼모로 잡은 반대투쟁 같이 하라는 것은 선뜻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해지자 반대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발끈했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원 지사가 국토부와 함께 거짓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면서 "국토부와 마찬가지로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고 힐난했다.

이들 단체는 "국토부와 반대대책위가 제주도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 제주도 스스로 참여 자격이 없어 뒤로 물러섰던 것"이라며 "원 지사는 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이 국토부에 도지사로서 지역주민의 반대 의견을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왔었다"고 주장했다.

또 "재작년 도청앞 단식농성 당시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소수의견으로 폄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지적에 원 지사는 '제2공항 사업이 제주도가 하는 게 아니다. 국토부가 모든 걸 결정․진행하는 것이고 그 결정권에 대해 저희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다'고 답했다"면서 원 지사의 '책임방기' 사례를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과거 원 지사 발언은)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에서 하는 게 아니라 국토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주도정은 아무런 힘도 없다는 취지의 논리였다"면서 "그런데 국토부와 대책위가 제주도를 배제했다고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원 지사는 틈만 나면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왔었다"면서 "올해 시무식에서는 노골적으로 국토부의 일방통행 입장을 옹호하며 적극 추진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원 지사를 포함한 제주도정이 타당성재조사를 위한 검토위원회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그런데 이제와 마치 대책위가 배제한 것처럼 왜곡하고 어디서 뺨맞고 어디서 화풀이한다는 식의 조롱을 내뱉고 있는 것"이라며 "지사가 공개적으로 지역주민을 모욕하고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지사답지 않은 행동이다"고 일침을 가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제2공항의 추진근거인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한 새로운 절차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협의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청와대가 적극 나서고 필요하다면 총리실 또는 제3의 기구에서 제2공항의 문제를 원점 재검토 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국토부에 이러한 대책위의 입장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면서 "원 지사가 도민들에게 제2공항 문제를 풀어갈 마지막 기회인지 모른다. 최소한의 지사 역할을 다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원 지사는 제2공항 관련 돌출발언은 지난해 말에도 있었다. 원 지사는 검토위원회의 파행적 종료로 논란이 벌어지는 예민한 시점에 팩트와는 거리가 있는 검토위원회에서 '문제없음' 결론이 났다고 언급해 '거짓말 논란'을 자초했다.

전날인 9일에는 도청 앞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천막을 철거하기 전에는 김경배씨의 면담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발표하고 안동우 정무부지사까지 천막으로 보내 이의 내용을 통보했는데, 다음날인 10일에는 면담을 다시 추진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나가 의아스럽게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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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2019-01-11 07:23:04 | 211.***.***.134
원희룡의 거짓말은 끝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