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하차경매' 유예 발언 오보?...제주도 "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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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하차경매' 유예 발언 오보?...제주도 "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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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원순 1년 잠정 유예 발언, 사실 아니다" 해명
제주도 "박 시장 발언은 분명한 팩트..해당부서 혼선 있는 것 같다"

[종합] 서울 가락시장에서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를 강행키로 하면서 제주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약속받았다는 '1년 잠정유예 검토' 발표를 놓고 서울시가 전면 부인하고 나서 진실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2일자 브리핑 자료를 통해 원 지사가 11일 긴급 상경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전환과 관련해 제주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전하고, 관련 협의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는 협의결과 "박 시장은 다른 지역과 다른 품목의 형평성을 이유로 제주 양배추에 대해서만 하차 거래 유예는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제주지역 특성상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이해되어 1년에 한해 잠정 유예하고, 2019년산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것에서 전향적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박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배추의 경우 규격화가 어려움에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하차거래를 위해 팰릿출하를 요구하고 있어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또한 하차거래를 할 경우 물류비 등 추가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면서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시(2022년)까지 제주 양배추 하차거래를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박 시장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발표가 있은 직후 서울시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1년 잠정 유예 검토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년에 한해 잠정 유예하고, 내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박 시장 발언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은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으며, 서울시는 가락시장 차상거래 품목에 대한 하차거래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를 유예할 경우, 이미 정착된 제주산 다른 품목(무?양파) 출하자와 내륙지역 하차거래 품목(쪽파.양파.무 등) 출하자에 대한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제주산 양배추 하차 경매로 인해 물류비가 다소 증가할 수 있으나, 상품성 향상에 따른 경매가 상승 및 물류비 지원금 등으로 제주 출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제주산 농산물의 경우, 해상 물류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제주도 출하자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 및 조율을 통해 원만히 하차거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1년 유예 검토'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해명자료 내용이 알려지자 제주도당국은 크게 당혹스러워 하며 진위파악에 나섰다.

제주도 관계자는 "원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이 '1년 유예 검토'를 약속한 것은 분명한 팩트"라며 "당시 면담 자리에 시장과 보좌관만 배석하고 농정부서 관계자는 없는 상태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서울시) 농정부서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오후에 박 시장 약속관련 후속조치를 위해 서울식품공사와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만난다"면서 농정부서의 해명자료 내용은 협의된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해명 보도자료는 박 시장이 그런 약속 한 사실조차 없다는 듯 확고하게 밝히고 있어 의아스럽게 하고 있다.

서울시 농정부서는 1년 유예는 검토의 여지가 없고, 예정대로 하차경매를 시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해명자료를 통해 발언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진위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오늘 서울시의 공식 입장자료를 보고 너무 황당했다. 제주도정이 발표한 면담 내용마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는 농민들을 두번 울리는 격이 된다"면서 정확한 진위규명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의 협의는 결론을 보지 못하고 16일 다시 만나 의논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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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거 같지 않은 사람이 2018-11-15 01:11:47 | 110.***.***.218
제주도청이 저렇게 말하는거 보면 박원순 시장이 말 내뱉긴 한거 닮은디. 박 시장도 말 바꾸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