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설사 가다가 돌아오더라도 관함식 꼭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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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설사 가다가 돌아오더라도 관함식 꼭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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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대변인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강정마을 관함식 반대 항의 시위..."외국군함 이끌고 와서 사과?"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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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이 열리는 11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앞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과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觀艦式)'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이 열리는 11일 주 행사장 입구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관함식을 규탄하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예정대로 관함식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설사 가다가 돌아오더라도 제주에서 하는 관함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애초에 관함식이 어디에서 열릴 것인가라고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조금 있었고, 그래서 '부산으로 갈 수도 있다. 진해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관함식이 제주도에서 강정마을 앞 바다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꼭 참석을 하겠다는 생각을 여러차례 밝혔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제주 관함식 개최를 관철시킨 배경에 대해 "2007년 참여정부 때 강정마을에 기지를 만드는 문제가 처음으로 결정이 됐었다"면서 "그 뒤에 11년 동안 많은 고통과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치유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래서 제주도를 '갈등과 분쟁의 섬'에서 '평화와 치유의 섬'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의지가 있었던 것"이라며 "제주도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연장선상에서 관함식과 강정마을 행사를 참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를 갖는 것과 관련해 "이 자리에서는 지난 11년동안의 몸과 마음을 다치신 강정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할 것"이라며 "강정마을 주민의 고통을 치유하는데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가 제주도를 넘어서서 동북아 평화의 구심점이 돼야한다"면서 "강정마을의 용서와 화해가 울려퍼져 나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촉발된 강정마을 갈등문제의 참여정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참여정부 때 제주 해군기지를 만들 때는 해군 기지의 성격과 역할이 이후 추진 돼 온 과정과 달랐다"며 "크루즈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관광 목적의 민항과 기항 목적의 군함이 함께 나란히 공존하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의 개념을 분명히 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성격이 군용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분위기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평화에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피함으로서 평화를 지킬 수 있고,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평화 지킬 수 있다고 한다"며 "예를 들어 (과거) 한반도가 힘이 없을 때는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고, 전쟁터가 됐지만 최근 우리가 주체적으로 중심이 돼 문제를 풀어나갈 때는 한반도의 땅이 평화의 땅이 되고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로 만드는 중심 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힘이 있으면 우리 바다를 열강들이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평화의 바다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제주 해군기지가 그런 평화의 거점으로 될 수 있다"며 "그런 연장선상에서 관함식도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상사열이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등의 항의 피켓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강정마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파괴하는 제주국제 관함식 온 몸으로 반대한다"면서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평화의 시작이라는‘국제관함식’이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제주국제관함식은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시대에 역행하는 군사적 이벤트에 불과하며, 고향 땅을 지키고자 싸워왔던 강정마을 공동체의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해군기지 관련 갈등이 처음 시작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강정마을회장을 역임하며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이끌어 온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고 보듬기 위해 온다고요? 그것도 한국군함 부족해 외국 군함 데리고 와서 사과한다고? 개가 웃을 일이다"고 비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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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이 열리는 11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앞에서는 관함식 반대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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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이 열리는 11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앞에서는 관함식 반대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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