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1년...시민불편은 여전, 제주시는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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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1년...시민불편은 여전, 제주시는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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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시민불편이 여전한 가운데, 제주시는 30일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1년 특별브리핑'을 열고 성과를 자축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년간 모든 행정력을 모아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운영했다"며 "그동안 부족한 준비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치로 보면 16%씩 5년간 성장하던 것이 -13%로 줄어들었다"며 "본래 목표였던 50%감량에는 못미치지만 감소세로 들어선 것"이라면서 행정과 시민들의 공을 치하했다.

그는 "시행초기 시민 반발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이 요일별배출제 필요성을 체감하면서 소각·매립쓰레기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활용률은 70%를 목표로 했는데 사업장과 가정용 쓰레기 재활용률을 합할 경우 50%대지만 가정용 쓰레기는 68%가 재활용됐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제주시청 및 읍면동 민원실에서 시민 1044명을 대상으로 무기명·무작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이상의 시민께서 재활용 요일별 배출제 이행에 협조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961명(92%)이 '알고 있다'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의 계속 추진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761명 (73%)가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791명(76%)이 '가정에서 소각·매립 쓰레기 발생량이 줄었는가?'의 질문에 '줄었다'라고 996명(95%)이 '쓰레기가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배출제 시행으로 변화된 것이 무엇인지'을 묻는 설문에는 '도시가 깨끗해졌다'가 202명(19%), '분리배출이 잘 된다'가 277명(27%), '쓰레기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가 높아졌다'가 410명(39%), '변화된 것이 없다'가 100명(10%), '모른다'가 5명(5%)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시청의 설문조사와는 달리 시민들은 아직도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제주시 한림읍 강구리에 거주하는 홍 모씨는 "쓰레기를 버려본 적 없는 사람들이 만든 정책같다"며 "차라리 주부들이 맡았으면 더 잘만들었을 것"이라면서 제주시청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탁상행정의 산물"이라며 "행정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지만 체감상 불편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라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아직도 재활용품을 언제 내놓아야 하는지 적응이 안된다"며 "곧 거주지 주변 클린하우스가 재활용도움센터를 이용하라는 이유로 없어진다"면서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아라동에 거주하는 강 모씨는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것은 사실상 관광객들인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없고 도민들만 요일별로 버리고 있어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이도 1동에 거주하는 고 모씨는 "클린하우스 지킴이 분들이 가끔 기분 상하게 말을 한다"며 "제대로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행정당국의 입장이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또 서귀포시 월트컵 경기장 근처에 살고 있는 오모씨는 "오히려 배출제 시행이후 길거리에 쓰레기가 늘었다"며 "시간 및 장소상 제약을 받다보니 시민들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표선면 성읍리에 거주하고 있는 정모 씨는 "시민의식의 변화를 위한 교육이나 홍보기간 없이 법의 준수만을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활용품 요일별재출제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주시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자축하는데 급급하다는 지적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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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2017-11-30 13:18:30 | 175.***.***.216
그러게요 제주시만 자축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