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만석'...포화된 하늘길, 바닷길로 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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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만석'...포화된 하늘길, 바닷길로 뚫자"
  • 지병오 독자권익위원장 zivago@kbs.co.kr
  • 승인 2010.11.2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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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미디어칼럼] 1000만명 관광객 시대 맞이하기 위한 조건

관광객 600만명 시대를 달성한 제주도 관광업계는 관광객 천만시대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인구 56만명의 20배의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아오게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한민국 1%라는 자조적인 인구면적 경제규모를 생각할 때 천만명 관광시대는 600만명 시대의 2배라는 산술적 제주가치를 현재의 몇 배 이상으로 격상시킬 것인지? 상상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관광객 천만시대를 준비하는 대책을 보면서 현재 나와 있는 관광 인프라를 기반으로는 천만명 관광객은 숫자놀음에 불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주관광반백년의 지난시절은 신혼여행지에서 70년대 자연경관 의존관광과 2000년대 골프관광시대를 지나서 이젠 휴양형 리조트 관광시대를 맞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가 대형마트라면 현재 제주관광 인프라는 슈퍼수준이라면 너무 비하일까? 이미 한국인은 세계관광시장의 큰 고객으로 등장하였다. 아프리카 사파리, 히말라야 트래킹,
잉카유적지...세계 곳곳 어디에서건 한국인 관광객을 반기고 있다.

연간 천만명이상이 해외에 나가고 있다. 그들이 해외여행에서 사용하는 엄청난 달러는 국가 외환사정까지 위협하고 있다. 거기에 비해서 제주를 찾아오는 관광객의 씀씀이는 덤핑에 싸구려상품으로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 지병오 헤드라인제주 상임논설위원.

2010년, 관광객 650만명 목표를 세웠다. 순조로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4월부터 급속하게 늘어나는 수학여행단의 제주관광이 일반관광객의 제주 발길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제주항공권 구입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미 예고된 제주하늘길이다. 업계에선 작년 가을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대거 취소된 제주 수학여행단이 2010년 봄 시즌 항공권을 확보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제주하늘길이 어렵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제주신공항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연구발표에서 확인된 일이다. 관광객 천만명을 수용할 준비는 교통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제주공항은 지속적으로 항공수요의 예측을 통해서 확장공사를 하고 있으나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계절적 영향에 따라 소위 성수기 쏠림 현상으로 인해 항공권이 집중되는 시기와 시간대를 가지고 있다.

일 년, 365일을 골고루 분산해서 제주를 찾는다면 항공권 문제는 쉽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중 현상과 시간대 그리고 지역별 항공수요가 달라서 이를 해소할 기발한 지혜가 더욱 요구된다. 소위 가격파괴나 시간대 별 요금 차별화, 그리고 24시간 열린공항 운영 같은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제주 신공항 건설은 설령 국책사업으로 결정 되더라도 공사기간까지 포함 한다면 향후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 현재의 공항을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면서 제주 하늘길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닷길을 생각하자.

이미 바닷길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선박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바닷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이다.

세계선박 1위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얼마 전 포항에서 울릉도간에서 시험 운항된 '위그선'이라는 바다 위를 나는 초고속 선박 같은 새로운 선박이나 고급화된 관광객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찜질방, 노래방, 클럽 등이 있는 한국형 크루즈 선박 같은 다목적선박을 개발해서 제주를 향하는 서해노선과 남해노선, 동해선 등을 운행하는 해운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주를 연중관광지로 홍보하여 4계절 각기 다른 맛과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비성수기의 특별 할인메리트 상품권을 만들어서 성수기로 집중된 관광객들에게 분산메리트를 제공하는 다양한 제주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소비자와 교통기관과 제주경제가 함께 사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관광객 천만명 시대라는 숫자 놀음이 아닌 관광소비를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인프라와 상품을 개발하여 제주관광의 경제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관광 조수익 10조 시대를 만든다는 긴 안목의 관광정책을 생각해본다. <헤드라인제주>

*지병오 / 전 KBS 프로듀서  /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장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지병오 상임논설위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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