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가엾은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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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진, '가엾은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 지병오 독자권익위원장 zivago@kbs.co.kr
  • 승인 2010.11.2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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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지구온난화의 기상이변과 지진

2010년 경인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세계의 도시들이 기상통계사상 최악의 폭설과 상상못한 한파로 동사자가 속출하는 하고 있다.

지구촌이 얼어붙는 기상이변을 보여주는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다시한번 지구온난화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지병오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장

2009년 12월18일 세계 정상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구온난화 회의를 가졌으나 탄소대책은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채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시간이 결코 넉넉하지 못하다는 세계적인 기상학자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엄살은 아닌 듯 하다.

때맞춰 개봉된 영화 <2012년>은 대지진에 의한 지구 종말을 보여준 노아의 방주를 그리고 있다. 미국의 동부 해안도시들이 지진으로 파괴되기 시작하면서 전 지구적인 재난으로 확대되면서 지구종말을 맞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불길하게도 미국 동부와 인접한 쿠바의 코앞에 있는 아이티가 대지진의 피해지가 됐다.

2012년을 예고하듯, 아이티는 지진피해로 '생지옥'으로 변해버렸다. 뒤늦게 아이티를 돕기 위한 구호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이번 대참사는 일시적 구호로 끝날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아이티의 결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다. 세계 각 나라 모두가 이번 대지진을 심각한 징후로 바라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할 필요성을 갖게 한다.

몇해전 동남아를 강타했던 지진해일과 중국 쓰촨성의 지진, 지난해 인도네이사 등지에서의 기상이변 등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에 대한 보고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에 지진관측 이후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물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강도의 지진은 아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한반도에서는 지진이 60차례 발생했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31년만에 가장 잦았다.

이전까지 최고 발생횟수를 기록했던 2006년 50회보다 10번 더, 최근 10년간 평균인 49회보다는 19번 더 많이 발생했다.

다행히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5월 2일 경북 안동시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이었다.

그러나 잦은 지진 발생의 추이를 가만히 놓고 생각해 보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재난을 당한 아이티를 우리가 도와줘야 할 '가엾은 나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언젠가 강도있는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 온난화의 문제와 재난재해에 대한 문제는 이제 어느 특정나라의 얘기가 아니라, 지구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 분명해 보인다.

국가별로, 지역별로 당장부터 할 수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실천해야 한다. 2010년은 그 노력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2010년 화두는 단연 지구온난화의 문제다.

*지병오 / 전 KBS 프로듀서  /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장

*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지병오 상임논설위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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