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옥의 요양원일기](6)에덴요양원의 추석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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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옥의 요양원일기](6)에덴요양원의 추석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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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40분.
아침 조회를 하기 위해 각층 선생님 두 분을 빼고는 직원 모두 회의 장소로 모인다.

먼저 요양보호사 팀장선생님의 야간당직 보고를 시작으로 간호파트, 영양파트, 관리파트,생활파트, 작업치료파트에서 하루일과를 보고 드리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다.

오늘은 에덴추석행사가 있는 날이다. 조용했던 요양원이 들썩들썩 거린다.

선생님들이 3명씩 한 팀이 되어 어르신들과 맡은 요리를 한다. 나는 쇠고기산적을 맡았다. 나는 옆에 있는 영양사 선생님에게 CF광고를 흉내 내며“ 이거 한우 맞나요?”라고 묻자, 영양사선생님은“우리요양원은 한우 아니면 안 먹거든요”라고 대답하면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추석을 맞이하는 요양원에서도 추석준비에 분주하다.
▲ 어르신들과 함께 빚은 추석 송편

어느덧 요양원 전체가 식당으로 바뀌었다. 한쪽에서는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가 들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어르신이 송편을 빚으시면서 모 선생님께 “예쁘게 만들어사 예쁜딸도 낳주”하시며 말을 건네자 모 선생님은 “40살인디 딸 낳아지쿠가”대답을 하시자 또 다시 요양원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오늘 메뉴는 너무나 다양하다. 송편, 쇠고기산적, 옥돔구이, 나물들, 호박전, 생선전 등..
보는 것만 해도 배가 불러온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재료를 구입해 풍성한 한가위를 지낼 수 있는 것도 다 후원자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오전에 만든 음식은 점심시간에 어르신과 맛있게 먹었다.

“자~ 이제부터 에덴추석행사 2부가 시작 되겠습니다.” 나는 마이크를 대신해서 긴 막대기 하나를 들고 사회를 진행해 나갔다.

김명환원장님에 이어 양지연사무국장님의 간단한 인사말을 시작으로 요양원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원장님이 어르신들께 전달해 드렸다.

 

▲ 김명환 원장이 추석 선물을 나눠드리고 있다.

“이제부터 민속놀이 투호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다 같이 박수와 환호를 하면서 투호경기는 시작 되었다. 어르신들은 마치 8월 24일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처럼 너무나 진지하게 투호병에 화살을 던지셨고, 화살이 빗나가면 얼굴 표정이 너무나 어두웠다. 옆에서 응원을 하고 계시던 선생님은 너무나 안타까워 투호통을 어르신 앞에 두고 던지게 하여 화살이 들어가게 하셨다. 어르신들은 금메달을 딴 선수처럼 얼굴에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오늘 에덴요양원에서는 이틀이나 앞당겨 풍성한 한가위를 보냈다. 아마 오늘 행사는 내년 추석을 맞이 할 때까지 어르신과 선생님 입에서 계속 노래 가락처럼 계속 흘러나올 것이다.

▲ 추석 준비를 마치고 어르신들과 함께 투호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박금옥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박금옥 복지사 그녀는...
 
   
▲ 박금옥 생활복지사
박금옥 생활복지사는 고등학교 때 평소에 집 근처에 있는 성 이시돌재단 양로원에 어머니가 봉사활동을 하러 가실 때마다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레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된다.

그러다 전공과목도 사회복지과를 선택하게 되고 아예 직업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외길을 걸은 지 어느덧  6년째다.

그 동안 그녀는 아동, 노인, 장애인을 두루 다 경험하던 중 노인시설에서도 근무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중증의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그녀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주게되면서  현재 위미에덴실비노인요양원에서 근무하게 된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위미에덴실비노인요양원은 지난 2005년 9월 2일 봄이 가장 먼저 오는 따뜻한 남쪽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에 자리잡고 현재 50명의 어르신과 20명의 직원들이 가족처럼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함께 도움이 되는 세상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며 글을 올리고 있는  그녀를 통해 바로 이 곳 요양원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애독과 성원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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