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치른 국가도 손을 잡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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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치른 국가도 손을 잡는데...
  •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zivago@kbs.co.kr
  • 승인 2010.11.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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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미디어칼럼]제주자치도-한진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 제안

▲ 지병오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장
외자유치 1호라는 말레이시아의 버자야그룹이 예래동에 휴양형 주거단지를 시작하고 신화역사공원의 사업자지정을 받았다.

롯데그룹이 스카이힐골프장을 연계하는 종합 리조트단지를 착공했다. 성산일출봉인근에 보광그룹은 휘닉스아일랜드라는 리조트를 개장하고 성읍민속마을 가는 길에 사이프러스골프장을 운영하는 남영이 여의도 면적만한 종합리조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관광객 1천만시대를 앞둔 제주가 여기까지 오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다.

제주시에서 가장 눈에띄는 랜드마크 건물은 아직도 제주 KAL호텔이다 구도심의 한복판에 우뚝 솟아 한때 한강 이남에서 최고층의 위용을 자랑한 건축물은 KAL호텔이었다.

70년대초 제주시와 서귀포에 KAL호텔을 세우고 부도난 표선민속촌을 인수해 개관하고 제주도에 기업형 목장인 제동목장을 만들고 비행훈련소인 정석비행장 그리고 한라산에 쏟아진 엄청난 지하수를 개발하여 물산업의 게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제주를 육지와 연결하는 비행기회사(KAL)를 가지고 있으며 첨단농법으로 각종 농산물을 생산하는 유리온실과 파프리카재배로 청정 제주농산물의 수출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민간기업은 생존전략상 끊임없이 이윤추구를 위한 새로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제주도에서 펼치는 사업은 제주도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당시 경제규모상 70년대 국가재정이 감당하기 어렵던 시기에 제주의 초창기 관광산업을 일으키는데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데에는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서비스의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에 고용창출과 자본과 기술과 영업능력이 취약한 제주도에 관광산업을 일으키는데 기여한 공로를 결코 부정적 평가만 할 순 없을 것이다. 다시 상생의 전략이 필요한 좋은 파트너가 될 수는 없을까?

항공회사를 운영하고 전 세계로 뻗쳐있는 물류 인프라가 있고 마케팅능력과 세계적인 브랜드의 대한민국10대 대기업이다.

해외관광이 없던 관광 초창기에 제주는 신혼여행지로 대한항공의 중요한 영업적지였다. 자연스럽게 투자가 이루어졌고 민간자본도 일어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 된 것이다.

한진그룹이 초창기 제주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면 그 이후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우리는 왜 그럴까하는 의구심을 한번쯤은 해보아야 할 것이다.

어느 재벌 기업보다 좋은 입장과 조건과 위치에 있는 국내 대재벌인데 왜 지금 제주가 외자를 유치하고 관광진흥지구를 지원하고 온갖 세제 혜택을 다주면서 투자자를 찾고 있는 입장인데 한진그룹은 전혀 움직임이 없을까?

이상한 일이다. 하긴 제주도입장에서 보면 걸핏하면 항공료인상이다, 지하수 분쟁이다 면서 도민정서를 자극하고 사업성만 따지는 것 같아 불편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보니 섭섭 할 듯도 하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한다는 본질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전쟁을 치룬 국가간에도 손을 잡는 세상인데 기업이 이윤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로 상종할 수 없는 원수처럼 아무런 화해의 노력이 없다는 것은 어딘가 잘못된 게 아닌지...

도당국은 어떤 생각인지 듣고 싶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보는 제주도와 이명박정부가 보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는 분명 온도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뭔가 차갑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1%가 지난 10년동안 특혜 지역이라는 생각으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상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다. 이제 제주도는 정말 특별자치를 도민 스스로 해나가야 할 것 같다.

국제자유도시/평화의 섬/특별자치도/첨단과학 도시/세계자연유산/영어교육도시/4+1의료관광허브..... 벌려놓은 일은 고스란히 도민이 스스로 지고 가야할 큰 짐이 되어버렸다.

제주도는 솔직히 선점의 효과를 보지도 못한체 전국이 경제특구, 지역특구, 관광특구.... 하면서 잔뜩 기대만 부풀게 하고 팽개쳐진 꼴이다.

돌이켜보면 국책사업에 멍든 일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이젠 우리 스스로가 정체성을 갖고 도민자본도 모으고 외부자본도 유치하는데 팔걷고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제주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을 보자. 서귀포에 종합리조트를 추진하는 롯데그룹 표선의 해비치골프장과 국내최고의 6성호텔인 해비치리조트를 가진 현대기아차그룹 휘닉스아일랜드를 만드는 보광그룹 성읍민속마을인근에 싸이프러스골프장과 가족형 휴양리조트를 추진하는 남영그룹 말의고장 제주에 폴로경기라는 색다른 관광인프라가 싱가폴 자본으로 추진되고, 성읍민속마을 가는 길에는 대한민국 최대규모 개인소장 우산미술관이 개관을 앞두고 공사에 막바지 땀방울을 쏟고 있고 부영 신안 라온......중견건설사들이 진출해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은 관광의 중요한 부수자원 일뿐 핵심인프라가 아니다. 충격과 경이로운 또 다른 색다른 무엇인가를 찾고 원하고 있다. 여기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고 결국대기업이 할 수 있는 투자다.

제주도를 더 이상 관광지라고 말하지 말자 21세기를 준비하는 에코아일랜드 생태공간으로 제주는 최적지다. 대기업이 제주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관광객 1천만명시대를 준비하는 관광인프라에서 제2공항은 필수시설이고 시급하다. 제주의 지하수공수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지하수의 공수화와는 별개의 개념이다. 공수화가 독점은 아니다 세금을 부과하는 공공재로 제주의 물을 활용해야 할 때다.

제주지하수는 육지와는 달라서 해마다 엄청난 한라산의 빗물이 함양되는 순환자원이다. 오히려 소중한 지하수의 엄청난 양이 농업용수와 골프장에서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수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보호해야 된다. 석유가 중동의 부자나라를 만들었다면 이제 한라산 지하수와 용암해수는 석유보다 더 비싼 21세기 물부족시대의 소중한 자원이다.

제주의 지하수는 물쓰듯 쓰면 안된다. 물을 기름처럼 아껴 관련된 물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 물관련 수많은 사업체를 만들고 식품업으로 청정제주바다와 한라산이 제주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보물섬의 가치를 실천할 지혜가 지금 절실한 시기가 아닐까?

국토해양부의 제2공항건설 용역이 신공항으로 갈지 현공항의 확충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지금 당장의 좌석난을 타개할 길은 무엇인가?

여름철은 제주바다가 최고의 관광성수기다. 오고 싶어도 제때 못 오는 제주도. 그리고 가고 싶어도 못가는 제주에 누가 마음 편하게 올 것인가? 지금 당장의 항공대란을 숨통트일 방안은 정석비행장을 임시 운항하는 일이다.

24시간 개방형이건 저가항공사 전용이건 제주공항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활용해서 1천만관광객의 시대를 준비하자.

세계자연유산과 드넓은 대평원 거기에 섬이 갖고 있는 문화, 그리고 생태와 환경의 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제주도는 작지만 속이 꽉찬 프로젝트로 특히 천혜의 환경과 세계적 생태를 최상의 가치로 설정하고 신화와 전설의 경이롭고 충격적인 탐라국 1000년을 소재로 한 실경공연물(장예모 감독의 인상씨리즈)같은 문화산업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화와 역사의 현장으로 살려 낼 수 있어야 한다.

국내외 저가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설립되는 이런 시기에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제주의 하늘길을 이웃한 동아시아 대도시들을 향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열어야 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이고 또 세계자연유산이다.<헤드라인제주>

<지병오 헤드라인제주 상임논설위원/ 독자권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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