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태바
“갑자기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강경휴 한림 119센터 지방소방위
강경휴.jpg
강경휴 한림 119센터 지방소방위 ⓒ헤드라인제주
“갑자기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다수 국민들께서는 설마 지진이 날까요? 의문을 가지시면서도 본인이 아는 상식 내에서 책상 밑이나 넓은 공터로 대피하겠다고 대답을 하십니다.

과연 정확한 답일까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함께 이시노마키시립 오카와초등학교에서도 참혹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오카와 초등학교에서는 지진이 발생하자 방송으로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2차 사고에 대비해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운동장에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합니다.

초등학생 78명, 교직원 11명은 운동장에 남아서 대기하던 중, 50분 후 대형 쓰나미가 초등학교를 덮치면서 초등학생 74명, 교직원 10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 사건으로 쓰나미를 오보한 기상청과 매뉴얼을 작성하지 않은 교육청에 대한 학부모들의 소송이 발생했고 기상청과 교육청이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됩니다.

“책상 밑이나 넓은 공터로 대피하겠다”는 대답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은 오카와초등학교 사례처럼 언제나 예외성, 가변성을 지닙니다.

따라서 안전교육과 훈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례를 현장에서 피부로 접하며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이, 재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와 각각의 상황마다 활용할 수 있는 능동적인 대처 방법을 매뉴얼화하고 이를 국민들과 함께하는 교육, 훈련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28년 동안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사고사례는 심층 분석하여 산 교훈으로 삼고 소방활동 현장 대응에 적용한다”를 항상 마음속에 새기면서 현장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강은 비단 현장 활동 뿐 아니라 소방교육에도 적용합니다. 실제로 제가 요양원, 요양병원에 소방교육을 가서 화재 시 대피 교육을 할 때는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대피한다는 기본적인 원칙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휠체어 없이 계단으로 대피시킬 수 있는 3인 의자운반법을 함께 실습, 교육하고 있습니다.

2019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이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5일간 시행됩니다. 전국적으로 기상이변에 따른 태풍, 폭설, 지진 등의 자연재난과 다수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양원 및 요양병원의 대형화재, 대형산불 등에 대한 훈련을 실시합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매뉴얼에 따른 재난대응체계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또한 훈련 후 피드백을 통해 현장에 맞는 매뉴얼이 작성될 수 있도록 하여 다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소방공무원 모두가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강경휴 한림 119센터 지방소방위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