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 뇌물 수수나 업무관련자에 대한 편의제공 같은 노골적인 일들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청렴은 일상적이고 당연하다고 인식되는 작은 일에서 출발한다.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씩 바르게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청렴의 근본인 것이다.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청렴성과 도덕성이 높은 국가일수록 부강하고 대외경쟁력이 높다는 사실을 접한다.
예를 들면 동남아시아의 작은 국가인 싱가포르에는 1년 내내 더운 날씨임에 불구하고 모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설계·구조변경을 요구하는 건설사의 로비와 뇌물공세에도 그 나라 공무원들은 눈도 꿈쩍 하지 않는다. 기존에 수립한 계획을 토대로 작은 일에도 철저를 기해 시행에 옮겨 불필요한 경사가 지는 곳도 없으며 하수구에 물이 고이는 곳도 없다.
작은 계획을 소중히 여겨 물이 고이는 곳조차 용납하지 않는 담당자가 다른 큰 사업이나 업무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마음을 쏟을까. 그들에게 자연히 공직자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된다.
대한민국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우리 공직자들도 경제력과 문화적 수준에 걸맞은 청렴성을 갖추어야 한다.
청렴은 어렵고 거창한 무언가를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생활공간과 업무에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 한다면 그것이 곧 청렴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병권 / 제주시 도시계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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