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재판, "오른손 상처, 방어흔으로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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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재판, "오른손 상처, 방어흔으로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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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5차 공판
감정의 "평행한 3개 상처, 공격흔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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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재판을 마친 고유정이 제주교도소 호송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 여)이 "전 남편의 성폭행에 저항하다 난 상처"라고 주장한 오른쪽 손에 난 상처에 대해 감정의가 14일 "방어흔으로 보기 어렵다"며 일부 상처에 대해서는 "공격흔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법원 2층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검찰측이 신청한 법의학 교수 강 모씨와, 변호인측이 신청한 정형외과 의사가 증인으로 나섰다.

강 교수는 고유정이 경찰에 입건된 직후 피해자 A씨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상처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하자, 이를 감정한 의사다.

당시 고씨의 오른손에 손바닥에 긴 상처와, 손날 부분 세개의 평행한 상처, 손등에 상처가 있었고, 그밖의 신체 부위에서도 일부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쟁점이 됐던 고씨의 '오른손 상처'와 관련해 "피고인이 오른손에 칼을 쥐고 찌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상처라고 볼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강 교수는 "손의 가쪽에 세개의 평행한 손상이 생겼는데, 상대방이 공격을 하는순간 생기기위해서는 세번의 공격행위가 있어야되고 일정한 방향으로 가야한다"면서 "현실적으로는 행위자와 가해자가 방향을 세번을 같이 겹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정황"이라며 일부 상처에 대해서는 방어흔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가해자의 손에 생긴경우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세차례 동일한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손에 절창이 형성될 수있다"면서 "빠른시간 내에 행위가 가해질경우 저런 평행한 짧은 손상형태가 나올 수있다"며 고유정의 손에 발생한 세개의 평행한 상처를 '공격흔'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왼쪽 팔목 및 왼손의 상처 등 일부 상처가 시간 상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강 교수는 "네"라고 답하면서도 오른쪽 손바닥 등 일부 상처에 대해서는 "피고인을 공격하는 칼날을 잡는 과정에서 생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손날에 발생한 3개 상처와 손등의 상처 모두 칼을 빼았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 일 수 있지 않느냐"는 고씨측 변호인의 질문에 대해서는 "손등에 형성된 하나의 절창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손가쪽에 3개의 평행한 절창이 뺴앗으려고 몸싸움을 한다든지 평행하게 생긴것은 저희가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사건 직후 고유정의 상처들을 치료한 정영회과 의사 전모씨는 상처를 스스로 낸 것인지, 타인과의 다툼에서 발생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대해 "그럴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환자가)다발성 자상으로 오고, 그런 상태에서 진찰을 하게되면 누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는 생각하기 힘들다"며 상처의 원인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는 어려웠다고 답했다.

"(상처를 보고)강렬한 몸싸움을 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대해 "의자에 앉는 자세 등을 볼때 특별하게 그런 것을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인 심문을 마치고 재판부는 고유정측이 신청한 현장 검증과 관련해 "피고인측이 현장 도면 등을 통해 이동 동선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현장에서 무엇을 입증하려는지 상세히 설명하면 검증 여부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기일에는 (피해자)유족측을 심문하고, 현장검증 채택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다음 재판은 3주 뒤인 11월 4일 오후 2시 속개해야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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