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화재는 K급 소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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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화재는 K급 소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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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수빈 / 표선119센터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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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빈 / 표선119센터 소방사. ⓒ헤드라인제주
최근 심폐소생술을 배우려는 시민이 늘고 있고, 가정마다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 소방시설을 잘 설치하고 있는 것을 보아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성에 비해 시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K급 소화기’ 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화기는 A급(일반),B급(유류),C급(전기) 화재 시 모두 사용 가능한 유용한 소화기로 대부분의 건물에 비치되어 있다.

가정에서같이 소량의 식용유를 사용할 경우 일반(ABC) 소화기로도 소화를 할 수 있지만 대량의 식용유를 사용하는 식당의 경우에는 일반 소화기로는 불꽃을 제거하더라도 기름 안쪽의 온도를 낮추지 못하여 재 발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 주방에 불이 나면 당황한 상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일 것이다. 하지만, 기름 화재가 난 곳에 물을 끼얹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기름에 물이 닿으면 뜨거운 온도 때문에 물이 순식간에 기화하면서 불이 크게 번진다.

이럴 때 사용하는 소화기가 바로 ‘K급 소화기’이다. ‘K급 소화기’란 주방 화재 진압에 적절한 소화기로 동ㆍ식물유 등으로 발생한 화재 시 순간적으로 기름의 온도를 낮추고 유막층을 형성해 산소 공급을 차단,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로 주방(Kitchen)에서 그 첫 글자를 따와 명명한 소화기이다.

K급 소화기는 사용되는 장소가 주방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인체에 유해한 에틸렌글리콜, 계면활성제 등이 사용되지 않았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돼 있어 부식 없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대부분의 소화기는 빨간색이지만 K급 소화기들은 보통 은색으로 돼 있어 일반소화기와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소방청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신설되는 음식점 등 다중이용업소 주방에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했고 이를 알리려는 시도는 꾸준히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중요성은 시민에게 각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K급 소화기의 중요성은 지속해서 강조되고 빠른 시일 내에 모든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학교 등의 주방에 비치돼야 한다.<진수빈 / 표선119센터 소방사>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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