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재산 가로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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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재산 가로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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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종민 / 제주시 공원녹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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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민 / 제주시 공원녹지과
가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라는 노래를 듣다보면 거기 나오는 가사처럼 가로수 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고 한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려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곤 하는 데 요즘은 그런 모습들을 찾아보기 힘들어 아쉽다.

최근 급속한 제주 개발붐으로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도시 상권이 활성화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가로수가 불필요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으며 ‘영업에 방해가 된다, 운전 시 시야를 가린다, 낙엽 때문에 지저분하다’ 등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자기불편만으로 애물단지처럼 보여지는 실정이다.

가로수가 우리에게 주는 대표적인 순기능은 현재 가장 큰 이슈거리인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효과이다. 도로와 인도, 그리고 주택가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흡착하여 저감하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한여름 복사열을 줄이고 소음을 감소시키는 한편, 시민들에게 휴식과 심리적인 안정을 함께 제공한다. 나무 한그루가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고 산소 1.8톤을 방출하며,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 낮추고 자동차 소음 75~80%를 감소시키는 것을 보면 가로수는 이용시설과 우리 생활공간 사이에서 엄청난 완충역할을 하는 것이다.

급속한 개발붐의 후폭풍으로 제주의 생태공간의 가치와 녹색공간의 중요성이 이슈화 되면서 가로수 또한 그 이슈의 중심에 있게 되었고 그 미래의 가치에 대해 열띤 정책방향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제주시에서는 현재 인구 50만명 달성을 기념하여 연간 50만그루 나무심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0년간 500만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하면서 가로수에 대한 복층화 사업등 미래가치를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바람이 있다면 답답한 도심 속에서 우리에게 녹색공간을 제공하여 힐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가로수 길을 현재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시민들도 같이 천천히 걸으면서 가로수가 주는 혜택을 같이 향유하였으면 한다. <오종민 / 제주시 공원녹지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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