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과 공직자의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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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과 공직자의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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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류재식 /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도민감사관들의 감사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에 참가하면서, 다산 정약용이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었던 강진의 다산교육관에서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통하여 공직자들의 청렴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언급한,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몇 가지 덕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직자는 청렴(淸廉)과 율기(律己)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율기란 자기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것으로 인격적 자기완성을 말하며, 끊임없는 자기수양을 통하여 스스로 허물없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고, 그때야 비로소 청렴한 공직자가 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둘째, 공직자는 공(公), 봉공(奉公)의 자세를 항상 명심하여야 한다고 했다. 다산은 공직자의 상하관계에서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대하여 무조건적으로 따르지 말며, 공직자로서 복종의 의무와 법령 준수의 의무가 충돌할 때는 오직 공(公)만을 생각하고 ‘위민(爲民)’을 그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공무원행동강령(제14조, 공정한 직무수행을 해치는 지시에 대한 처리)에 명시된 공정한 직무수행을 해치는 지시에 대한 처리방안과 놀랍도록 유사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셋째, 사욕(私慾)을 끊고 한결같이 천리(天理)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공직자의 몸가짐은 사익(私益)보다는 공익(公益)을 우선시해야 하며, 공직자로서 마땅히 경계해야할 사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바, “술을 끊고 여색(女色)을 멀리하며, 공손하고 단정하고 위엄이 있되, 감히 놀고 즐김으로써 거칠고 방탕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하여 “욕심의 싹이 돋아날 때 그 것을 채우고 나면 반드시 후회한다. 하지만 참고 지나가면 반드시 즐겁다”는 충고를 남기고 있다.

이와 같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를 통하여 공직자로서 지녀야할 기본덕목으로서 올바른 마음가짐과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청렴(淸廉)은 공직자가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백성들이 고통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공직자들의 탐욕에서 비롯되었고, 공직자들이 청렴한 마음을 지니고 실천한다면 세상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끝으로 ‘청렴(淸廉)이 천하(天下)의 큰 장사’라고 했던 다산의 지혜를 오늘 다시 한번 새겨보고자 한다.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류재식 /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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