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살 아이들은 공부 필요없어", 교장 출신 도의원 발언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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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 아이들은 공부 필요없어", 교장 출신 도의원 발언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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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균 의원 "학교 다닐 필요 없어...농사 지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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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균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지난해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공무원들에게 맹목적 순응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이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살 아이들이면 공부할 필요 없다"는 발언으로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강 의원의 해당 발언은 20일 오전 열린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회의가 끝날 즈음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교육청 관계자에게 제주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관련 발언을 하던 강 의원은 "제주도에서 살 아이들이면 공부 필요 없다"면서 "학교 댕길(다닐) 필요도 없다. 제주도에서만 살 것 같으면, 자기 그냥 땅에 농사 짓고 먹고 살면 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 아이들은 세계 속에서 경쟁하면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라며 "학력이 인생 전체가 아니다. 이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일생을 살아가면서 아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학력인데, 이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내 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지난 10대 의회에서는 교육의원을 지냈던 강 위원장의 발언은, 제주도내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됐다.

강성균 의원은 언론에 보낸 해명 메시지를 통해 "제주의 기초학력이 최근 3년새 계속 떨어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적이 걱정들 하고 있어 학부모의 걱정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질문했다"면서 "세계화 속에서 제주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학력향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에둘러 표현했던 것이 왜곡돼 전달돼서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언의 취지와는 별개로 예시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과, 농업을 비하하는 것 처럼 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제11대 제주도의회 개원 직후 열린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갑질발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당시 강 의원은 "앞으로 행정자치위원회 활동과 관련해서 공무원 여러분께서는 주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면서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위원회는 논쟁을 하거나 토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이해하시고 답변 하길 바란다"며 '영혼없는 순응'을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후 발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강 의원은 "일련의 과정이 상임위원장으로써 회의진행을 좀 더 잘 하려고 하는 의욕과 의원 주문사항에 대한 집행부의 충실한 답변을 유도하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던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사화된 내용과 그 뜻이 발언동기와 전혀 다르다고 양해를 구하고 싶다"며 진솔한 사과는 커녕, 오히려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처럼 주장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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