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주민들 "조천읍장, 이장 해임절차 진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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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 주민들 "조천읍장, 이장 해임절차 진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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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민에 의해 해임...직무유기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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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를 결의하고 마을 이장에 대한 해임을 결의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조천읍장에게 정 모 이장 해임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 선흘2리 주민들은 2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천읍장은 주민에 의해 해임된 선흘2리 전 이장의 직권 해임절차를 지금 당장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가을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총회에는 마을이 생긴 이래 최대인 139명의 주민이 참여했다"며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99% 찬성으로 지난 7월 26일 선흘2리 정모 전 이장이 대명과 독단적으로 체결한 협약서가 무효임을 결정했고, 97% 찬성으로 협약서 체결 이 후 한 달 이상 리사무소를 폐쇄한 채, 마을 행정을 마비시킨 정 전 이장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주민들에게 지탄을 받은 정씨의 해임을 미룰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조천읍장이 사업자인 대기업과 제주도정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면, 당장 정씨의 해임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제주도 이장.통장.반장 임명 등에 관한 규칙' 제 3조 3항에 의하면 '주어진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하거나 품위 손상 등 주민으로부터 지탄이 대상이 될 때 읍장은 이장을 해임할 수 있다'라고 명백하게 명시돼 있다"며 "이장 해임 결정은 시장도 아니고, 제주도지사도 아니고, 자문변호사도 아니고, 바로 조천읍장의 직무"라고 강조했다.

또 "이장 해임 결정은 명백히 조천읍장의 직무이고, 이를 두 달 가까이 미루는 것은 명백히 자신의 직무를 유기하는 일"이라며 "읍장이 직무를 유기하는 동안, 어제도 마을 주민들은 정씨가 마을의 문자 발송 시스템을 사적으로 이용해 보낸 법적 대응 협박 문자를 받아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는 마을이 대명에게 7억의 마을발전기금을 받지 않기 위해 정지시켜 두었던, 마을 통장을 어떠한 공식절차도 없이 다시 열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로 인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조천읍장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7월 26일 정 전 이장은 사업반대라는 총회의 결과를 뒤집고 대명과 협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면서 "이를 만류하던 사무장을 무단으로 해고했으며, 그 후 한 달이 넘게 리사무소를 열지 않아 리행정을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6월 말에 사임한 감사를 세 달째 선출 하지도 않았고, 협약서 체결을 비판하는 주민들을 형사 고발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이 반상회를 통해 결정한 반장과 개발위원들의 해임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면서 "마을의 행정을 마비시킨 것과는 반대로 정모 전 이장은 주민이 아니라 사업자의 편에 서서 사업의 승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마을이 두 달 동안 정씨에 의해 이렇게 철저히 망가지는 동안 관리 감독해야 할 조천읍장은 어떤 공식적 조치를 취했는가"라며 " 조천읍장은 마을 주민들의 수차례 항의 방문에도 정모 전 이장에게 공식적인 행정지도를 한 적이 없으며,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하나 보낸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7월 26일 정모 전 이장이 대명과 비밀리에 7억의 마을발전기금을 받는 협약서를 체결한 후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고, 분노한 청년회장과 부녀회장 등 일부 개발위원들이 마을의 직인을 회수하고, 통장의 입출금을 동결시켰다"며 "하지만 그 후로도 정씨는 마을행정을 위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직인을 요구했고, 결국 8월 8일 일부 개발위원들이 보는 앞에서 자필 서약서를 작성하고서야 직인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자필 각서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마을의 직인을 마치 개인 도장처럼 사용해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된 공문 발송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조천읍장은 이러한 명백한 증거와 정씨의 불법행위를 보고도 눈감으려 하는가"라며 읍장이 공식적인 해임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공무원이자 직무 담당자인 조천읍장은 이제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마을을 망가뜨리고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자 편에서 서서 역사상 가장 많은 주민들에게 지탄을 받는 이장을 비호하는 읍장으로 조천읍민에게 기억될 것인지, 아니면 주민의 편에 서서 직무를 수행한 진정한 공무원으로 기억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읍장은 주민에 의해 해임된 선흘2리 정 전 이장의 직권 해임절차를 지금 당장 이행하라"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선흘2리 주민들은 공무원인 조천읍장의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즉각 물을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까지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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