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가자 다시 '가을장마'...농가들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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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가자 다시 '가을장마'...농가들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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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비날씨 장기화에 농작물 피해 우려

제13호 태풍 '링링'이 물러나자, 이번에는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장기간 계속되는 이례적 '가을장마'에 농작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8일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차차 받으면서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 태풍이 물러난 후, 하루 만에 다시 굵은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비는 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강수량은 5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8월 하순 시작된 제주도의 비날씨는 보름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가을장마'는 북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에서 발달하는 저기압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에는 6~7일에도 강한 비가 내렸다.

잦은 비날씨로 농가에서는 농약살포 시기를 놓치면서 방제작업을 못하고 있다며 울상이다.

한 감귤생산 농가는 "감귤의 경우 지금이 과실 비대기인데 비가 계속 내리면 당도가 하락하고, 맛있는 과일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말 국지적 호우로 인해 감자, 당근, 마을, 무, 양파 등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파종 시기가 늦어지거나 뿌리내리는 시점에서 쓸려간 피해사례 나타나고 있다.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 김승현 기술보급과장은 "파종한지 한달 여밖에 되지 않은 당근 농경지의 경우 잦은 비로 인해 무름병과 묘잘록병 등이 우려된다"며 "또한 감자밭에는 역병, 무름병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비가 그치면 방제작업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주 주간예보를 보면 월요일인 9일까지 비가 내리다가 10일부터 추석연휴 때까지는 대체로 맑거나 가끔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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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에 따라 농경지 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원희룡 지사.ⓒ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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