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저녁, 고근산 달맞이 행사에 놀러 오십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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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저녁, 고근산 달맞이 행사에 놀러 오십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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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현수 서귀포시 대륜동장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 엄마 걱정 / 시인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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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수 서귀포시 대륜동장 ⓒ헤드라인제주
늘 바쁘게 살다가도 추석과 설 명절이 다가올 때면 부쩍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도 여전히 비어있는 한 자리...이제는 아무리 기다려도 타박타박 소리 안 들리는데...

대륜동에는 정상에 원형 분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이 하나 있다. 날씨 좋은 날 396m오름 정상에 서면 마라도에서 지귀도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도 있고, 여수 밤바다 보다 더 아름다운 서귀포 칠십리 밤바다를 감상하기에 딱 좋은 장소로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 바로 서호마을에 위치한 고근산이다.

우리 고근산에서는 매년 설과 추석에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이번 추석날 저녁에는「제13회 서호 고근산 달맞이 행사」가 오름 정상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서호마을청년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달맞이 행사는 추석날 오후 4시부터 손님을 맞이하기 시작해 민속놀이, 연날리기, 오름 썰매타기, 경품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아마도 이날 달맞이 행사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소원풍선 띄우기’가 될 것 같다. 고근산 정상에서 우리들 머리 위에 떠오른 달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둥근 풍선에 소원을 적어 달에게 보내는 시간...만약 이 감성 충만한 시간에 프러포즈를 한다면 어떨까?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이다.

이제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내 주위에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한번쯤 살펴도 보고 살아계신 부모님이 불편한 곳은 없는지 챙겨도 보면서 더불어 추석날 저녁에는 가족의 손을 잡고 고근산 달맞이 행사에 꼭 놀러 오시라. 행사장까지 올라가면서 그동안 못 다한 말도 나누고, 잡아본 지 오래된 손도 잡아가면서 정도 나누고, 고근산 행사장에서 함께한 추석 달맞이는 영원히 잊혀 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강현수 서귀포시 대륜동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지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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