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곳곳 태풍 '상흔'...대규모 정전, 시설물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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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곳곳 태풍 '상흔'...대규모 정전, 시설물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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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39m 강풍'에 피해 속출...1만5천여가구 정전
비닐하우스 등 파손...제주공항 이틀째 무더기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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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으로 인해 시설물 파손현장에서 긴급 조치를 하고 있는 119대원들.ⓒ헤드라인제주
[종합] 초강력 가을 태풍인 제13호 '링링(LINGLING)' 북상에 따른 비상상황이 7일 오후 해제된 가운데, 제주도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부터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었던 제주도에는 7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윗세오름에 377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도 누적 100mm가 넘는 강수량을 보였다.

다행히 집중적 폭우는 오래 지속되지 않으면서 '물 난리'는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하천의 교량수위가 비교적 안정화되면서 4개 저류지의 수문은 개방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강풍'이었다.

7일 오후 3시 기준 순간최대풍속은 윗세오름에서 초속 39.3m/s를 기록했다. 이어 고산 37.7m/s, 성판악 31.8m/s, 대정 30.8m/s, 제주시 29.1m/s, 월정 28.7m/s, 성산 27.5m/s, 서귀포 22.0m/s를 기록했다.

밤새 강풍이 몰아 곳곳에서 크고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제주도 재난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밤사이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지는 등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약 1만5700여 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밤 8시3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대 38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우도면, 애월읍 유수암 일대와, 서귀포시 법환동, 서홍동, 대정읍 일과리와 영락리, 동일리, 보성리 등에서 정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측은 7일 원희룡 지사의 현장방문 자리에서 "어제 오후 9시부터 정전 사고를 접수받은 후 곧바로 복구 인력을 투입했다"며 "안전문제로 밤 11시쯤 일단 작업을 중단했지만 새벽에 재개하면서 현재 99% 복구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선박 침몰사고도 이어졌다.

7일 오전 운진항에 정박해 있던 어장관리선 1척을 비롯해, 태흥2리항과 하효항에 정박해 있던 레저보트 2척이 강풍에 전복되면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감귤을 재배하는 하우스시설 2개동이 파손되면서 인근 집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현재 해당 주택 거주자는 임시 거주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닐하우스 붕괴로 수확을 앞둔 감귤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농민은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에게 "비닐하우스는 고치면 되는데 감귤수확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고, 감귤이 계속 비를 맞으면 품질 하락도 걱정"이라며 "신속한 지원이 없으면 버틸 방법이 없다"고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대정읍 영락리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양식장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공사구간에서는 도로가 일부 유실되면서,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500m구간을 통제하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6일 밤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도로표지판과 대정농공단지의 교통반사경 등이 강풍에 의해 파손된 것을 비롯해, 대정읍의 한 창고 지붕판넬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고, 제주시 일도1동 칠성로 인근에서는 간판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붕 벽돌이 무너져 길가로 쏟아져 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순항에서는 포장공사 공사용 휀스 150m 가량이 전도됐다.

7일 새벽에는 제주시 연동을 비롯해 일도2동, 삼도1동 등에서 중앙분리대 구조물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도로에 전도됐다. 가로등과 교통신호등, 교통CCTV, 창문 등 시설물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틀째 항공기 무더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 강한 바람이 몰아쳤던 6일 밤 8시35분 이후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돼 이날 95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주말인 오늘도 오후 1시까지는 전편 결항이 결정된 상태다.

이로인해 이날 국내선 455편과 국제선 61편이 운항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출발 274편이 결항됐다. 이틀간 누적 결항 항공편은 370여편에 이르고 있다.

다행히 오후 3시를 넘어서면서 태풍 특보상황이 해제되자, 항공기 운항은 점차 정상화 되고 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한 여객선 운항은 이틀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비상체제 근무에 나서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제주도를 통과함에 따라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행정시와 읍.면.동일제히 복구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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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으로 인해 시설물 파손현장에서 긴급 조치를 하고 있는 119대원.ⓒ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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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으로 인해 시설물 파손현장.ⓒ헤드라인제주
한편, 태풍 '링링'은 7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북한 해주 남서쪽 약 30km 부근 황해도 해안에 상륙했고, 오후 3시 평양 남남서쪽 약 120km 부근 육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후 9시쯤에는 강계 동남동쪽 약 40km 부근 육상까지, 8일 오전 3시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동쪽 부근 육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 태풍은 8일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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