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출근하기
상태바
버스타고 출근하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미옥 / 제주시청 차량관리과
김미옥.jpg
김미옥 / 제주시청 차량관리과. ⓒ헤드라인제주
나는 시내 외곽지에 살고 있고 바쁜 아침시간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데려다 줘야 하는 터라 오랫동안 출퇴근에 자가용을 운전해 왔다.

출근 할 때는 시내 주요 도로와 학교들을 지나야 하는데 교통 체증이 꽤 심하다.

비오는 월요일, 오일시장이라도 열리는 날에는 그야말로 도로는 움직이는 주차장이 된다.

근무지에 도착해서 주차할 곳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편리하기만 하던 자가용이, 주차가 어려워지고 운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불편하게 느껴졌다. 아마 몇 프로쯤은 나의 행복지수가 낮아졌을 것이다.

근래에 아이들 등교를 남편이 맡게 되면서 나는 출퇴근 시에 버스를 타기로 했다.

지금 한 달 째 버스로 출퇴근 중이다.

내가 가고 싶은 시간에 갈 수 있는 편리함에 비하면, 더 일찍 출발해야 하고 긴 노선 배차 시간과 서서 갈 수도 있는 불편 등 버스이용의 불편함은 물론 많다.

하지만 버스를 타면 음악을 듣거나 이것저것 읽고 찾아보는 여유를 갖을 수도 있다.

조금 더 걷게 되는 것도 좋아진 점 중 하나이고, 주차할 곳을 찾거나 운전자끼리 실랑이를 벌이는 서로 불편한 상황이 줄어들어 오히려 마음은 가벼워 졌다.

초고령사회, 미세먼지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 앞에서 ‘우리 모두 교통약자’라는 내용을 어느 컬럼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지금 당장은 편리하게 자가용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 또한 우리가 맡게 되는 것이다.

환경과 교통 문제를 풀기 위해 자동차 숫자를 줄이고, 주차 공간을 늘리는 여러 가지 제도들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하나의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그 제도를 뒷받침할 또 다른 제도들이 준비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에 앞서 기본으로 돌아가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시민의 실천으로 조금씩 변할 수 있다면 줄일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여건이 된다면, 가끔이라도 자가용을 두고 버스 출퇴근은 어떨까.

버스타고 출근하기, 생각보다 괜찮다! <김미옥 / 제주시청 차량관리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