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산지천 성매매 '여전'...여성친화공간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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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산지천 성매매 '여전'...여성친화공간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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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탈성매매 여성 지원 공간제안

오랜 기간 성매매가 이뤄져 온 제주시 산지천 일대 성매매가 여전히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어 탐라문화광장 주변지역 실태파악과 지역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은 3일 발간한 '제주지역 성매매집결지 실태와 여성친화적 공간조성 방안'(연구책임자 이화진 연구위원) 보고서를 통해 탐라문화광장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성매매 근절 대책 등을 대책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탐라문화광장 주변지역 주민을 비롯한 성매매 관련분야 담당자의 면접조사와 최근 도시재생 차원에서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추진한 아산시, 전주시 등 타지역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친화적 공간조성을 위한 정책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면접조사 결과, 성매매 여성의 경험을 반영한 자활 지원 프로그램 마련, 지역주민에 대한 인식개선 및 역량 강화교육, 집결지 주변 성매매 근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상시적 프로그램 운영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타지역 현장조사 결과 성매매집결지의 여성친화적 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여성친화적 정책에 대한 행정의 관심과 의지,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자발적이며 지속 가능한 젠더 거버넌스 구축,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과 성매매 종사자의 탈성매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지천 일대 성매매 업소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숙박업소를 임대하거나 심지어 가정집을 임대해 몰래 영업하는 등 음지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곳에 남아있는 업소 여성들은 대부분 선불금이나 업소 생활에서 진 부채를 갚지 못해서 갈 곳이나 생계대책이 없는 여성들이었으며, 성구매 행위를 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외국인노동자나 관광객 등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알선자들의 활동은 단속을 피해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원은 성매매의 근절과 여성친화적 공간조성을 위해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와 자활 지원 확대를 위한 조례 개(제)정 △산지천 주변 환경개선 사업 추진 및 탐라문화광장 및 북수구광장 상설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또 △산지천 지역 여성 역사자원을 연계한 문화콘텐츠 개발 △젠더 거버넌스 허브 공간 구축, 주민참여형 공공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 지역환경 정비 △이를 위한 유관 기관간 연계 및 협력과 콘트롤타워 설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매매근절을 위한 근본적 해결 의지와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공간조성 정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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