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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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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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유진 / 표선면 주민자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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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진 / 표선면 주민자치과. ⓒ헤드라인제주
유명한 힙합프로그램 ‘고등래퍼2’에 참가하여 우승했던 래퍼가 부른 곡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행복이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는 것.’ 소위 역설법이 생각나는 가사지만 맞는 말이지 하며 참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던 가사였다. 이 가사를 인용하여 ‘문화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고 기고문의 제목을 붙여보았다.

문화도 같다고 생각한다. 문화라는 것을 많은 금전적 비용을 지불하여 고가의 장비들을 갖춘 시설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같이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주변에 문화라 칭할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보다 문화는 주변 사람들과 언어 또는 비언어, 행동 속에서 이루는 연대감 속에서 피어나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8월 5일자 표선면으로 발령을 받고, 주민자치팀에서 주민자치 업무를 맡게 된 지 어연 3주가 되었다. 아직 주민자치 업무를 담당한 지 한 달이 채 되지는 않았지만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바로 ‘문화란 동시에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주민자치위원회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주민들에게 금전적인 부담 없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여가 방면의 다양한 배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표선면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킬 목적의 요가교실이나 각종 댄스교실, 여행을 가기에 필요한 회화를 배울 수 있는 관관영어 교실, 손이 즐거운 냅킨공예·매듭공예 배우기, 다양한 미술 프로그램 등이 흥미 넘치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섬문화라는 특성상 도민들의 폐쇄적인 성향이 있으며 문화에 종사하는 인력이 적고 시설도 부족하여 문화 부문에 취약하다. 하지만 문화란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제주도는 서울 등 수도권에 뒤치지 않는 문화력이 있고 문화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제주도에는 모든 읍면동에서 많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주민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워하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켜가기도 하며 자기계발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담당자로써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다.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일을 해나가다 보며 받는 스트레스와 각박함 속에서 쉽고 금전적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들로 어디에나 있는 문화를 누리고 즐겨보는 게 어떨까. <강유진 / 표선면 주민자치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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