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이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마을회에서 승인하지도 않는 반대주민만 모이는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불법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흘2리 반대대책위원회가 이날 오후 7시 주민 발의로 임시총회를 소집해 개최하겠다고 예고한데 따른 것이다.
찬성위는 "금일 이른 새벽부터 위법한 마을총회를 강행하기 위해서 마을 리사무실에서 이장에게 시위해 마을의 도장을 악용하고자 이사무소 컴퓨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개하라는 강요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시민사회에 걸맞지 않는 행동으로 개탄한다"고 밝혔다.
또 "금일 저녁에 자기들만의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장 해임결의, 협약서 무효의결을 할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명확히 존재하는 마을의 규정도 전혀 지키지 않으며 무슨 마을의 중대사를 논 한다는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위측은 "마을 이장이 공식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발사업자와 체결한 상생협약서는 원천무효"라며 제주지방법원에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협약서의 무효 결정의 건과 함께 이장 해임안을 이날 임시총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또 이번 총회소집과 관련해, "선흘2리 주민 26명이 지난 23일 '향약 제4장 제12조 3항 리민 20인 이상의 요구'로 총회소집을 이장에게 요구했다"면서 "향약에 의하면 주민들의 총회 소집 요구에 대해 이장이 거부할 권한이 없는데도 이장이 회피함에 따라 선흘2리 주민들은 소집권자의 권한으로 마을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