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진짜 해결하려면, 통계자료부터 정확히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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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 진짜 해결하려면, 통계자료부터 정확히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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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제3회 제주시 시민원탁회의 토론에 참가하며
"쓰레기 대책, 관광객.시민 정확한 배출량 등 통계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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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아무르강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공동대표 /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헤드라인제주
내일(24일)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미래컨벤션센터 노블레스홀에서 ‘제3회 시민원탁회의’ 가 열린다. 공고에 따르면 시민원탁회의(市民圓卓會議)란 “시정 주요현안에 대해 시민 스스로의 참여를 통한 원탁토론을 실시하여 시민이 생각하는 정책내용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해 나감으로써 시정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제주시민이면 누구나 원탁회의에 참가할 수 있다. 토론참가자는 사전 인터뷰 조사를 통해 100여명을 선정한다고 한다. 나도 토론자로 선정되었다. 지원한 이유는 토론형식과 토론의제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토론 주제는 제주도의 초미 관심사인 쓰레기 처리문제에 관한 것이다. 즉 <① 관광객에 의한 쓰레기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와 <②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과다 사용 및 처리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 크게 2가지다.

막상 토론자로 선정되어 토론 준비에 임하다 보니,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첫째,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제주도의 정확한 관광객 수와 그들이 버리는 쓰레기양과 종류를 자세히 알아야 한다.

제주관광협회 관광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 21일 입도 관광객 수는 내국인(3만7435명)과 외국인(5600명) 모두 합쳐 4만3035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2018년도 관광객 수는 총 1431만3961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이들이 평균 며칠 정도 제주에 머물고,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양은 어느 정도가 되고(제주도민들에 비해 많은지, 적은지 등), 어떤 종류 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리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통계자료는 구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이에 대한 통계자료가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관광정책을 수립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관광객 산출 방법에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제주대학 산학협력단에서 수행한 <제주특별자치도 관광 통계방법 개선연구>(2014)에 따르면, 비행기의 탑승객 94.1%를 관광객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항공사의 도민할인 받는 수를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을 전부 관광객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각 항공사의 할인 요금으로 육지나들이 하는 사람들을 전부 관광객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우리 집 식구들은 1년에 평균 5-6회 정도 비행기로 육지를 왔다갔다하고 있지만, 도민할인 혜택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다. 그 이유는 도민 혜택보다 더 많은 할인혜택을 주는 비행기 표를 구입해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단 내가 도민혜택을 받는 경우는 급하게 저가비행기 표를 구할 수 없어 정상 요금이나 70-80%이상 요금을 주고 비행기 표를 구매할 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객 수가 이러한 방법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안다면, 이러한 공식으로 산출된 제주관광객 수를 누가 믿겠는가?

둘째, 첫 번째 주제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과다 사용 및 처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단 제주시민들이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버리는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종류와 배출량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책을 제안할 수 있다.

제주시 생활환경과에 따르면, 아쉽게도 제주시민들이 하루에 버리는 일회용품 쓰레기 종류별 배출량을 집계한 것이 없다고 했다. 단지 2018년 12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제주시민들이 하루에 버리는 1인당 평균 쓰레기 양은 1.74kg(소각용 쓰레기 + 제활용품 + 음식물쓰레기 등 포함) 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양이다.

그리고 제주도청 통계자료(제주가 궁금해 E-book)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1일 생활폐기물은 1,314.4톤이다. 이 가운데 58.6%가 재활용품으로 분류되고, 나머지는 소각(25.3%)되거나 매립(16.1%)된다고 한다. 즉 전체 쓰레기 가운데 약 41%정도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갖고서는 제주시민들이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을 과다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전국평균보다 작게 사용하는지, 특히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 가운데 어떤 종류 쓰레기가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여러 통로를 통해 무장한 쓰레기 관련 시민전문가들이 내일 오후2시부터 미래컨벤션센터 노블레스홀에 모여 두 가지의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것이다. 여러분들도 그 모습을 상상해보라. 누구의 주장과 의견이 타당한지 여부를 떠나 2개 주제에 대해 어떠한 결론이 날지 정말 궁금하다.

가능하면 많은 언론인들도 이 원탁회의에 참석해 시민들이 제안하는 내용을 자세히 취재해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 그게 바로 쓰레기양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아무르강 /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공동대표,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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