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섯알오름 예비검속 69주기 합동위령제..."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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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섯알오름 예비검속 69주기 합동위령제..."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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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봉행된 섯알오름 예비검속 69주기 합동위령제. ⓒ헤드라인제주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경에 의해 자행된 예비검속 학살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섯알오름 예비검속 69주기 합동위령제가 7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 학살터 현장에서 봉행됐다.

백조일손유족회와 섯알오름사건행불인유족회가 주최한 이날 위령제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과 양윤경 서귀포시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유족 등이 참석했다.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4.3의 광풍이 끝나가는 시점에 한국전쟁이 발발해 예비검속 등으로 억울하고 비참하게 주민들이 희생됐다"며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역사를 후대에 알려 영령의 명예가 회복되고 당당한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이제 과거의 아픔을 딛고 고통과 질곡의 왜곡된 역사를 넘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향한 미래로 나가야 한다"며 "유족과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4.3당시 불법적 군사재판의 무효화,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 등의 과제들을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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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봉행된 섯알오름 예비검속 69주기 합동위령제. ⓒ헤드라인제주

한편 예비검속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과 제주도 각 경찰서가 상부의 지시로 명부를 바탕으로 4.3사건 연루 혐의자 등 200여명의 주민들을 섯알오름 등에 끌고 가 총살한 사건이다.

유족들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이 사건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으로 결정받은 뒤 2010년 11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조일손 묘역은 학살당한 132명의 시신을 모신 곳으로 '조상이 다른 132명의 영령이 한 데 뒤엉켜 한 곳에 묻혔다'는 뜻에서 '백조일손의 묘'로 불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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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봉행된 섯알오름 예비검속 69주기 합동위령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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