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청렴과 솔선수범, 국민을 우선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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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청렴과 솔선수범, 국민을 우선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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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목(五牧)의 지도자 덕목을 찾아서(2)
양인택 /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기획운영이사

폐단 개선과 문화교육에 앞장선 김정(호: 노봉) 목사를 최고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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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택 /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기획운영이사 ⓒ헤드라인제주
다섯 목사 중 김정(재임 기간 : 2년 5개월) 목사가 1위로 선정됐다. 오목으로 선정된 이는 김정, 윤시동, 김수문, 이종윤, 이약동 목사 등이다.

시대별로 보면 성종 때 이약동 목사, 이종윤 목사 2인, 명종 때 김수문 목사 1인, 영조 때 김정 목사, 윤시동 목사 2인으로 나타났다.

15세기, 16세기에 제주에 왔던 목사와 18세기를 거쳐간 목사들이다.

이들의 특징을 보면 얼마나 백성을 위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게 만든다. 지식을 많이 퍼뜨린 것보다는 진정으로 제주도민을 위한 행정을 펼친 이들이 선정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중 김정 목사는 각종 폐단을 개선하고, 사비를 털어 삼천서당의 창건과 문화교육 진흥에 앞장섰다. 또 화북 포구 축항 공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주민들과 같이 돌을 나르는 등 솔선수범한 목사다.

현대 정치인에 비하면 대단하면서도 파격적인 행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해소, 국민을 위한 지도자를 선택

첫째로 청백리로 선정된 이약동 목사는 자신이 제주목사 직을 내놓고 떠나면서 의복과 마필 등을 모두 놔뒀다. 이유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모두 제주 목관아에서 얻은 것이기에 가지고 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약동 목사는 한라산 정상에서 산신제를 올리면서 얼어 죽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서 묘단을 삼의양봉 아래로 내려오게 만든다. 지금도 한라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산천단에서 지내는 이유는 바로 이약동 목사 때문이다.

둘째로 성종 때 제주 목사였던 이종윤 목사는 억울한 백성을 구제해주곤 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로 지금 사회는 돈이 있으면 벌을 받지 않거나, 벌을 받더라도 최소한이다.

우리나라 재벌과 정치인을 보면 그렇다. 법대로 처벌을 받는 이들은 선량한 시민들이다. 조선 시대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이종윤 목사는 재임 시절 자신이 직접 민간의 소송을 판결, 억울한 백성이 생기지 않게 만들었다고 한다.

제주도민들은 이종윤 목사의 임기를 더 연장해 달라는 상소를 냈다. 그는 유임돼 일을 하다가 그만 타계하고 만다. 무려 4년 4개월이나 제주목사 자리를 지켰다.

셋째로 김수문 목사는 명종 때 제주 목사로 내려왔다. 왜적과의 싸움을 통해 제주민들을 지켜냈다.

왜적이 제주를 기습하자 정예병을 선발해 적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수차례 왜적의 침입을 막아냈다. 제주를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도 했다.

넷째로 김정 목사는 가장 많은 이들이 최고의 목사로 뽑았다.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수령으로 재직할 때에도 여러 폐단을 뿌리 뽑았다 한다.

영조 때 제주 목사로 온 그는 학문을 일으켜서 제주도민들의 문화교육 진흥에 앞장섰다. 특히 삼천서당을 창건해 제주도를 문화가 가득한 섬으로 일군 공로가 있다.

김정 목사는 화북포구의 축항 공사에 자신이 직접 돌을 나르며 주민들과 함께했다. 임기를 마친 그는 제주를 떠나기에 앞서 사망하는데 화북의 아낙들이 머리카락으로 운구할 끈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섯째로 윤시동 목사는 영조 때 인물이다. 청렴결백한 그는 이약동 목사가 그랬듯이 제주를 떠날 때 자신이 쓰던 물건을 하나도 가지고 가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는 많은 어려움으로 제주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일 때이다. 육지에서 곡식 6천석을 실어와서 백성들을 구제했다고 한다.

지도자는 겸손함과 공정한 집행으로

이들 다섯 목사가 행한 일들을 보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먼저 자신이 최고 책임자라고 해서 우쭐대지 않으면서 항상 백성을 위한다. 김정 목사와 이약동 목사의 사례는 백성과 함께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우리는 깨끗한 정치인이 돼 주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정치인들이 깨끗하지 못해서이다. 이약동, 윤시동 목사를 보면 지도자로서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오목 선정의 가장 중요한 근본은 여기에 있다. 행정의 수장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행적들이 오목(五牧)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지금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바로 오목의 덕목에 스며있다.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는 정치인들도 더러는 있다. 하지만 선거 공신에 의한 논공행상의 인사, 측근 챙기기의 줄 세우기 정치가 만연한 현실이다.

공(公)조직은 개개인의 업무 능력 평가에 의한 공정한 인사가 돼야 한다.

지도자는 청렴을 기본으로 하고, 솔선수범과 국민을 우선 위하는 덕목의 실천 자세가 요구된다.

오목의 연구와 이벤트에 후원한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적극적으로 활동해 준 연구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의 뜻을 전한다. <양인택 /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기획운영이사>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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